스포츠세단 재규어는 맹수 재규어의 이미지를 따 왔다. 자동차 앞면에 달려 있는 재규어 모양의 엠블렘은 재규어의 상징이면서 재규어의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재규어는 이미지만 따온게 아니다. 맹수같은 날렵함과 파워, 고양이과 맹수의 균형감은 스포츠세단으로 재탄생했다.
두개의 동그란 헤드램프와 근육질 보닛은 재규어의 전통을 그대로 이었다. 재규어의 상징인 재규어 모양 엠블렘도 옛 모습 그대로다. 한눈에 재규어임을 알아볼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재규어의 유니크함을 느낄 수 있다. 몸을 감싸안는 시트부터 인상적이다. 일본차처럼 부드럽진 않다. 단단하고, 두께감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안정감있게 몸을 감싸안는 느낌이 좋다.
핸들 그립감이 무척 좋다. 좌우는 가죽으로, 상하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핸들은 적당한 크기에 손에 딱 쥐어진다. 나무와 가죽을 많이 쓴 실내는 부드럽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따뜻한 클래식카를 마주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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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타입은 4륜구동이다. 겨울철 빙판길이나 눈길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승하는 동안엔 눈길은 없었다. 그러나 4륜구동의 힘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3000cc V6 엔진에서 내뿜는 최고 출력은 231마력(rpm6800)이나 된다. 최대 토크는 29kg.m(rpm3000) 수준이다. 2.5 모델도 194마력에 24.9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드는 시간은 7.5초라고 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재규어가 먹이를 낚아채듯 차체가 튀어나간다. 몸이 뒤로 제쳐지는 느낌이다. 같은 라인에 신호대기를 하던 차들을 백미러로 보니 저 멀리 점으로 보인다.
보통의 주행 조건에선 엔진 파워를 앞뒤 바퀴에 각각 40%와 60%를 전달하지만, 전륜과 후륜의 스피드 격차가 생기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조정해준다. 노면이 젖어있거나 급가속하는 과정에서 한쪽 바퀴가 미끄러지면, 접지력을 완전히 되찾을 때까지 나머지 바퀴에 구동력을 집중하여 회전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