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재규어 X타입, 작지만 강하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1.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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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 재큐어X타입 3.0 V6 시승기

[시승기]재규어 X타입, 작지만 강하다


재규어는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맹수다. 표범보다 힘이 세고 날렵하다. 악어까지 잡아 먹는다고 한다.

스포츠세단 재규어는 맹수 재규어의 이미지를 따 왔다. 자동차 앞면에 달려 있는 재규어 모양의 엠블렘은 재규어의 상징이면서 재규어의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재규어는 이미지만 따온게 아니다. 맹수같은 날렵함과 파워, 고양이과 맹수의 균형감은 스포츠세단으로 재탄생했다.

[시승기]재규어 X타입, 작지만 강하다
재규어의 엔트리급 모델인 X타입을 만났다. 재규어 모델 중 가장 작은 모델이다. 작아도 맹수는 맹수다. 파워와 날렵함에 세련미까지 더한 X타입은 상위모델인 XJ타입, XK타입에 비해 손색이 없다.



◇전통에 세련미를 더했다=재규어는 영국 브랜드다. 영국 메이커들은 전통과 역사를 중시한다. X타입도 재규어의 전통을 그대로 따랐다. 모든 메이커들이 첨단과 미래를 지향하는데 비해 재규어는 전통으로 회귀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따뜻한 느낌이다.

두개의 동그란 헤드램프와 근육질 보닛은 재규어의 전통을 그대로 이었다. 재규어의 상징인 재규어 모양 엠블렘도 옛 모습 그대로다. 한눈에 재규어임을 알아볼 수 있다.
[시승기]재규어 X타입, 작지만 강하다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련미는 더했다. 타원형 헤드램프에 제논HID가 추가됐고, 기본 16인치 휠대신 17인치 휠을 채용했다.



가장 작은 엔트리급 모델이지만 외관에서 느끼는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전면부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옆선 라인과 안정된 차체 덕인 듯 싶다. 균형잡힌 몸매가 재규어의 날렵함을 보는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재규어의 유니크함을 느낄 수 있다. 몸을 감싸안는 시트부터 인상적이다. 일본차처럼 부드럽진 않다. 단단하고, 두께감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안정감있게 몸을 감싸안는 느낌이 좋다.

핸들 그립감이 무척 좋다. 좌우는 가죽으로, 상하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핸들은 적당한 크기에 손에 딱 쥐어진다. 나무와 가죽을 많이 쓴 실내는 부드럽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따뜻한 클래식카를 마주한 느낌이다.
[시승기]재규어 X타입, 작지만 강하다
◇4륜의 힘, 재규어의 질주=이제는 달릴 차례다.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려온다. 조용한 엔진음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강력한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해준다.


X타입은 4륜구동이다. 겨울철 빙판길이나 눈길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승하는 동안엔 눈길은 없었다. 그러나 4륜구동의 힘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3000cc V6 엔진에서 내뿜는 최고 출력은 231마력(rpm6800)이나 된다. 최대 토크는 29kg.m(rpm3000) 수준이다. 2.5 모델도 194마력에 24.9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드는 시간은 7.5초라고 했다.
[시승기]재규어 X타입, 작지만 강하다
엔진 스피드가 낮은 상황에서 최대토크의 90%까지 구현한다고 한다. 순발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가속페달을 밟자 재규어가 먹이를 낚아채듯 차체가 튀어나간다. 몸이 뒤로 제쳐지는 느낌이다. 같은 라인에 신호대기를 하던 차들을 백미러로 보니 저 멀리 점으로 보인다.
[시승기]재규어 X타입, 작지만 강하다
X타입의 자랑인 트랙션 4 시스템은 느낄새가 없었다. 다만 4륜구동에 동력 조정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해준다고 한다.

보통의 주행 조건에선 엔진 파워를 앞뒤 바퀴에 각각 40%와 60%를 전달하지만, 전륜과 후륜의 스피드 격차가 생기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조정해준다. 노면이 젖어있거나 급가속하는 과정에서 한쪽 바퀴가 미끄러지면, 접지력을 완전히 되찾을 때까지 나머지 바퀴에 구동력을 집중하여 회전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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