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정신과 지원 후끈..외과는 썰렁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7.12.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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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정신과 전공하려는 의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반대로 흉부외과는 지원자가 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 모집현황을 집계한 결과, 2008년도 전공의 전기모집 지원에서 피부과와 정신과가 경쟁율 1, 2위를 차지했으며 흉부외과와 결핵과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피부과의 경우 80명 정원에 140명이 지원, 최고의 경쟁율을 보였으며, 결핵과가 5명 정원에 1명이 지원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흉부외과는 76명 정원에 30명이 지원해 꼴찌신세를 간신히 면했다.



1.75:1의 경쟁률을 보인 피부과에 이어 정신과가 1.745:1로 2위를 차지했다.

정영조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는 "그만큼 마음의 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라며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보다 근거에 기반해 접근할 수 있어졌다는 측면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 정형외과와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안과, 영상의학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순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응급의학과나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다급한 치료를 요하는 진료과나 핵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학과 등 환자와 직접적으로 맞닥뜨리지 않는 과 등의 지원율은 정원에 조차 미치지 못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223명 모집에 213명이 지원했으며, 응급의학과는 132명 정원에 105명이 지원했다. 소아청소년과는 224명 모집에 158명 만이 지원했다.


외과와 산부인과는 0.545:1, 0.495:1로 정원의 절반 수준밖에 모집하지 못했다.

이와관련 변형규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지원율이 낮은 과는 그만큼 일자리가 부족한 과라는 뜻"이라며 "가뜩이나 열악한 수련환경 하에서 전망이 불투명한 과에 지원할리는 만무하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국공립병원의 지원이 저조한 과에 대해 제공하는 수련보조금을 모든 과와 모든 병원으로 확대하는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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