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시작된 쏘나타의 역사는 올해로 22년째. '쏘나타(85년 11월)-뉴 쏘나타(88월 7월)-쏘나타 II(93년 5월)-EF 쏘나타(98년 3월)-NF 쏘나타(2004년 9월)' 등 5세대를 거치며 대한민국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았다.
쏘나타는 출시 9년 만인 1994년 100만대를 생산하며 단일 차종 '밀리언셀러' 시대를 열었다. 그로부터 6년 만인 2000년 200만대, 4년만인 2004년 3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실제 현대차측은 쏘나타 트랜스폼에 대해 '최고'라는 말을 연거푸 했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말이다.
외관은 기존 완성도 높은 쏘나타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부분적인 변경을 가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세로로 좀더 늘여 크롬 도금 가로바를 4개로 만들고, 범퍼 아래의 에어인테이크와 안개등을 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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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에는 크롬 도금 몰딩을, 후면 범퍼에는 캐릭터 라인을 넣어 약간 밋밋해 보이던 분위기를 산뜻하게 다듬었다.
계기판은 푸른색 백라이트가 비치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바꿔 화려해졌다. 오디오 및 공조 시스템 등도 현대차 로고인 푸른색으로 통일해 세련미를 더했다.
대시보드와 기어박스 부분은 일체형으로 통합시켜 단순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해졌다. 가격 대비 품질면에서 현대차를 따라올데는 없어 보인다.
이제 현대차가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163마력의 세타II 엔진을 느껴볼 차례. 직렬 4기통 1998cc 세타II 엔진은 4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63마력(6200rpm), 최대토크 20.1kg·m(4500rpm)의 힘을 자랑한다.
기존 세타 I 엔진보다 19마력이 증가했다. 터보차저(엔진에 연료를 압축해 집어넣어 출력을 높이는 장치)나 수퍼차저가 붙지 않은 경우 160마력 이상을 뽑아내기 쉽지 않다.
실제 일반 2.0리터 가솔린 엔진의 경우, 시판 중인 수입차 가운데 BMW 520i의 156마력, 혼다 시빅 2.0의 155마력이 가장 높다. 그만큼 현대차측이 자신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원표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1.6초. 기존 모델보다 시간이 약간 줄었지만 실제 주행 느낌은 더딘 편이다. 특히 급가속시 속도 상승감이 몸으로 와닿지 않는다. 패밀리 세단을 염두에 둔 세팅인 듯.
4단 변속기의 민첩성도 기대에 못미친다. 엔진 출력이 바퀴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5단 변속기를 도입하는게 어떨까 싶다.
다소 가벼운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해지는 핸들링 느낌도 상당히 좋아졌다. 스티어링기어의 기어비를 조정해 운전대를 돌릴 때 차가 움직이는 반응이 빨라진 것.
덕분에 코너길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도 롤링 현상이나 차체가 바깥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크게 줄었다. 하체는 수입차에 비해 부드러운 편이지만 그렇다고 물렁하지도 않다.
전반적으로 쏘나타 트랜스폼은 대한민국 최다 판매모델답게 패밀리 세단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출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비까지 높였다. 기존 모델보다 6.5% 개선된 리터당 11.5km로, 동급 최고다.
DMB·DVD는 물론 실시간교통정보서비스가 지원되는 내장형 내비게이션을 105만원에 제공하는 등 편의장비의 수준도 높였다.
하지만 느린 4단 자동변속기와 엔진의 응답성은 여전히 불만이다.
가격은 가솔린 N20 디럭스 1934만원, 디젤 N20 럭셔리 2306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