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거두지 못해 후회하는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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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련주 중심 조정…차익실현 vs 두고보나 '고민'

19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내일은 눈도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추수의 계절이라는 가을은 온데 간데 없이 겨울이 성큼 우리 곁을 찾았다.

코스피지수가 2000이하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반등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이제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어보려고 뛰어든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확인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전부터 투자했던 사람들이야 어느 정도 수익이 가능하지만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한달도 안돼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몰려든 초대형 혼합형 펀드의 기준가격은 1000을 밑돌고 있다. 펀드수익률은 15일 기준으로 -2.74%다. 1억원을 넣은 투자자들은 이미 274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말이다.

어딘가에서는 '가을, 주가가 사상최고치일 때 차익실현을 할 걸…' 후회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차익실현(혹은 손절매)을 해야 하는 것인가, 혹은 더 기다려야 하는가라는 고민은 날로 커진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중국 관련주에 대한 고민은 더욱 크다. 2007년 시장을 이끈 원동력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조정은 철저하게 올들어 상승폭이 컸던 중국관련주와 중형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63,100원 ▼1,300 -2.02%)포스코 (375,500원 ▲5,500 +1.49%)가 상반된 주가흐름을 보였다. 방어주가 돼버린 삼성전자는 최근 조정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한때 20만원 가까이 벌어졌던 주가차기가 좁혀진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 홀로 했던 주가흐름과 조금 달라진 모습인데 향후 추이가 주도주 변화여부를 대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중국 관련주 역시 미국의 소비둔화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발 모기지 위기와 이로 인한 신용경색이 중국의 대미수출을 감소시켜 중국 고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마저 중국경제가 미국 경기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정한 셈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한국의 대중 수출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연관성은 미국발 충격이 진정되기 전까지 증시 상승 역시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수혜주의 조정이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증시 조정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연관된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행들은 서브프라임 관련한 채권투자 비중이 미미하고 미국 경기의 침체의 실제 위험도 크지 않다.

김 팀장은 "조선과 해운은 향후 높은 성장성과 가시적 이익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떨쳐버리고 있다"며 "중국 수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안할 때에는 핵심과 주변을 분리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조선과 해운으로 이들은 아직 살아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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