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 합당, 공천권 나누는 사기극"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1.14 09:52
글자크기

-盧대통령 후원회장 지낸 이기명씨 주장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는 14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과 관련, "이번 합당선언은 내년 공천권을 나눠먹자는 것"이라며 "겉으로는 대선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국민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의 오동선 PD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대선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다급했던 것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옳은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합당의 진짜 속셈은 대선이 아니라 내년 총선에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며 "정동영 후보의 마음은 내년 총선에 가 있고, 민주당 역시 총선에서 호남지분 확보를 노리고 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 후보는 참여정부 황태자였다. 지금은 정 후보가 무슨 소리를 해도 거짓말로 들릴 수 밖에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여당에선 이명박 후보가 나쁘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 국민들이 볼 때는 정치인은 다 그 놈이 그 놈"이라며 "다만 작은 도둑놈, 큰 도둑놈의 차이 정도로 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참여정부나 노 대통령이 비판당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권 재창출이 하느님의 섭리냐"고 반문한 뒤 "잘못했으면 정권을 빼앗기기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청와대나 국정운영은 시스템화돼 있어 누가 되더라도 모든 것을 뒤집어 엎을 수는 없다"며 "만일 그런다면 국민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