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석유파동 능가한다"-FT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0.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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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초로 9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100달러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인 26일 장중 배럴당 92.22달러까지 치솟았다.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 약달러 기조에 다시 불거진 이란 핵문제와 투기 수요가 더해진 결과였다.

이에 따라 유가가 실질가치에서도 1979년 2차 석유파동 당시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가 100~110달러선에 이르면 실질가치로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100~110달러는 2차 석유파동 직후인 1980년대 초반 물가와 현재 물가를 비교, 당시 유가에 환산가치를 더해 얻어진 결과다.



하지만 유가가 실질가치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고 해도 석유파동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란혁명으로 대변되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 부족이 1980년대 초반 유가를 밀어올렸다면 지금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보다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이치뱅크 워싱턴 지점의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아담 지민스키는 "(2차 파동 당시) 중동 정세 불안은 경제-소비자 심리에 보다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로열더치쉘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보서도 지금의 고유가는 투기 수요와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한 것이지 공급 부족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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