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달러화 향방: 약세의 원인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의 실질 가치 저하로 유가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로 달러/유로는 지난 18일 1.4291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의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19일 이후 미국 달러화에 대한 각국의 통화 절상률은 캐나다 달러가 4.96%로 가장 높았고 유로화가 2.18%, 호주 달러 4.43%, 영국 파운드화가 2.53% 등이었다.
연구원은 미국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200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보장 확대, 의료 수가 증가 등으로 재정 수지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18을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돼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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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달러화 추세가 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표 연구원은 "원화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시적인 자금 경색이 발생하면 긴급자금 공급과 같은 위기 관리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달러화 장기적 약세 추세에 대비해 외환보유고 및 무역결제 통화의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000년 전세계 국가 외환보유고 가운데 70.5%가 달러화 였으나 2007년 2/4분기 말 현재는 64.8%로 감소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