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800원대 초읽기… 913원 붕괴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0.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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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바닥 무너져..FOMC이후 800원대 예상

원/달러환율 913원 마지노선이 마침내 무너졌다.
글로벌달러 약세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기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세차례나 바닥으로 지켜졌던 지지선이 붕괴된 것.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6.7원 급락한 90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이 91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97년 9월22일 장중 저점(908.7원)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97년 9월18일 909.6원 이후 10년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913원은 지난해 12월7일 기록한 2006년 저점이자 올 7월25일과 이달 2일 기록한 연저점으로 그동안 강력한 트리플바닥을 형성해 왔다.
이제 이 지지선이 무너진 이상 800원대 환율시대의 서막이 열리게 됐다.

연준리(FRB)가 다음주 수요일(31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 9월18일에 이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한미 콜금리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현재 한국 콜금리는 5.0%이며 미국 콜금리는 4.75%인데 미국이 최소한 0.25%p에서 최대 0.5%p를 낮출 경우 한미 금리차는 0.5%이상 차이가 나면서 원화 강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미국 경제 침체를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 신호가 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미국 금융기관이 천문학적 규모의 대손상각에 나서고 있고 주택압류를 당하는 민간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조만간 미국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유로화는 1.4357달러로 치솟으며 지난 22일에 이어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도 77.19선으로 하락하며 사상최저치(77.09)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약달러와 주가상승이라는 2가지 재료가 모습을 바꾸지 않는 이상 원화 강세는 기약없는 길을 걷게될 수 있다.
기존 개입비용 부담만으로도 허덕이고 있는 외환당국에게 강한 개입에 나서라고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나마 환율하락세를 저지할 수 있는 변수도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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