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90불 돌파, 美경제 '퍼펙트스톰'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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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부담, 실질가격은 1980년에 못미쳐

↑ 영화 '퍼펙트 스톰'의 포스터.↑ 영화 '퍼펙트 스톰'의 포스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세계 경제에 심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국제 유가 랠리는 중동의 긴장에서부터 연준(FBB)의 금리인하에 이르기까지 최근 쏟아지고 있는 수많은 경제 뉴스에 의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수급에 지정학적 위험, 금리인하까지 3각 편대의 합작으로 퍼펙트 스톰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퍼펙트 스톰처럼 위세가 강화된 유가는 세계 경제에 그만큼 무거운 부담을 줄 전망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90.46달러에 마감했다. 명목상 사상최고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1980년의 최고가 101.70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전날 미 에너지부가 원유재고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보다 많은 5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수급 우려를 높였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압달라 엘 바드리는 "하루 50만배럴 증산 외에 어떤 증산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터키와 이르크 쿠르드족간 긴장 고조 그리고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한단계 발전하면서 유가는 급등세로 전환했다. 미국은 이날 이란 최대 은행인 멜리를 비롯한 이란 금융기관과 혁명수비대, 국방부등에 대해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제재조치를 취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은 기존 중동 긴장과 무게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달말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모멘텀에 힘입은 약달러도 유가상승에 일조하는 상황이다.


오펜하이머펀드에서 원유와 가스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파델 게이트는 "거의 퍼펙트 스톰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유가 급등이 유지될 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게이트는 "불꽃놀이처럼 조만간 끝이 보일 것"이라며 "원유 투자자라면 더 많은 소음이 나고 빛이 밝아질 때 탈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금 당장은 트레이더와 투기꾼들이 펀더멘털에 귀를 닫고 있지만 허약한 미국 경기 체질이 확인되면 랠리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9월 기존 주택 판매 등 각종 주택시장 지표는 미국 경기 침체 불안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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