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원화, 절상만 되진 않을것"

워싱턴=이상배 기자 2007.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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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미국 현지시각) "원화(가치)가 절상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정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원화값이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될 수 있다는 견해를 시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권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권 부총리는 "내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이고, 자본수지 측면에서는 자본이 넘쳐 밖으로 내보내야 할 마당"이라며 "해외로 자본이 나가는 상황에서 원화가 절상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또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환율 등) 가격이란 무서운 것"이라고 밝혀 '글로벌 달러 약세' 역시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시사했다.



한편 권 부총리는 중국 증시를 둘러싼 버블 논란과 관련, 중국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권 부총리는 이달 1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국의 주가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부총리는 이날 '당시 발언은 당국으로서 투자자들에게 경고성 신호를 준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 당국에서도 주가수익배율(PER) 수준 등에 대해 경고 발언이 나왔다"며 "앞으로도 버블의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 대해 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그러나 "중국의 실물경제 호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는 아직 잉여노동력 공급이 충분하고, 해안에서 내륙으로 개발범위도 확산되고 있다"며 "수출의 대미 의존도 역시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도하게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의 유가급등에 대해 권 부총리는 "유가상승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세계경제는 당분간 유가상승의 충격을 흡수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기업 경영권인수 투자와 관련, 권 부총리는 "미래에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KIC는 안정 위주였지만, 많은 나라가 (국부펀드를) 수익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쪽으로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선 KIC의 200억달러 투자부터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KIC 운용을 통해 많은 선진기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국내로 들어와 우리 인력들을 훈련할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19~2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권 부총리는 워싱턴에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확대회의',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 등에 참석한 뒤 시카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권 부총리는 최근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IMF 및 WB 연차총회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금융기구 가입 준비와 경제개발지원 협력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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