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에는 이" 鄭 '검증카드' 만지작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0.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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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조사팀 가동… 鄭처남 주식 의혹캐기 소문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명박 검증엔 정동영 흠집내기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선수로 정동영 후보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한나라당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겉으로는 "누가 되건 상관없다"며 이명박 후보의 완승을 낙관하지만 물밑 정서는 다르다.

무엇보다 정 후보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무기'를 찾느라 분주하다. 신당은 이미 '이명박 국정감사'를 천명한 상태. 이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2건의 특별검사 법안까지 제출했다. 정무위원회에서는 BBK 투자자문 연루 의혹을 풀기 위해 무더기 증인을 신청, 국회 파행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역공' 움직임도 만만찮다. 신당에 맞서 역시 '중무장'을 완료했다. 검증 '맞불' 카드를 만지작대며 정 후보에게 칼을 겨눴다.

당내에는 이미 '정동영 조사팀'이 꾸려진 상황. 정 후보의 재산 및 도덕성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내기 위해서다. 이 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당초 한나라당의 제1 타깃은 손학규 후보였다. 신당 대선 주자군 중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려 이 후보의 '대항마' 1순위였기 때문이다. 신당 경선 중간에 김재원 의원이 손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비리 의혹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경선 결과 정 후보가 급부상하면서 목표 지점을 틀었다. '정동영 조사팀'이 구성된 것도 이 즈음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경선을 통해 정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져 조사팀을 구성한 것"이라고 했다.

정동영 조사팀은 당내 권력형비리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산하에 조직된 6개팀 중 하나다. 노무현 당선축하금 조사팀, 스타시티 조사팀, 한화 조사팀, 정윤재 보충조사팀, 신정아 보충조사팀 등과 함께 구성됐다.


조사팀에는 김정훈 원내 공보담당 수석부대표, 김기현 차명진 박세환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당 소속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 다수도 포함됐다. 제보를 받아 사실 확인을 거친 뒤 국감에서 의혹을 공개한다는 복안이다.

조사팀은 정 후보 외에도 손학규 후보, 이해찬 후보와 함께 단일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 관련 정보도 수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팀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정 후보의 재산 의혹. 정 후보 일가 친인척의 주식 소유 및 '주가조작' 여부를 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의 처남과 동생 등 친인척들의 주식과 관련된 제보를 받고 확인 중(조사팀의 한 의원)"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공격 지점이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의혹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정 후보와 민혜경 여사의 고향인 전북 일대를 샅샅이 훑고 있다는 '풍문'까지 등장했다.

특위 한 관계자는 "신당의 이명박 검증 시도에 말려 '수비'에만 급급하면 대선까지 두 달가량 남은 정국의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며 "저쪽에서 BBK다, 도곡동땅이다 하며 칼날을 갈고 있는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가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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