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금주 해결 가능성 '무게'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08.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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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들 "대면협상서 타결"… 정부, 공식적으로는 유보 자세

아프간 피랍사태가 금주 내 해결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지 언론의 전원 석방 합의 보도에 이어 탈레반 측도 긍정적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걸프뉴스 등 중동지역 일부 언론들은 압둘라 탈레반 지역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조만간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26일 일제히 보도했다.



탈레반과 한국정부가 전원석방 합의를 26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던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되고 있지만 합의 내용을 최종 다듬고 있는 중"이라며 협상타결이 임박했다는 부분에 액센트를 찍었다.

이들은 "현재 전화협상이 진행중이고 협상 타결을 마무리짓기 위해 대면협상이 마련될 것"으로 전하고 있다. 4차 대면협상이 곧 협상 타결을 의미한다는 소리.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하루이틀"에서부터 "수일 내"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금주를 벗어나고 있지는 않다. 대면협상이 26일 실제로 추진됐고 기술적 문제로 실패했지만 조만간 성사될 것이란 보도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협상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며 굳이 부인하고 있지 않지만, 공식적으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여러 정황상 조만간 아프간으로부터 낭보가 날아들 가능성은 커 보인다.


협상이 '교착 모드'에서 '타결 모드'로 급진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친 탈레반이 실리를 챙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AIP가 보도한 탈레반의 석방 조건들 가운데 한국군 수주내 철수, 기독교 선교 목적의 한국단체 귀국 등은 한국 정부로서도 크게 어려울 부분이 없다.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온 탈레반 수감자 석방의 경우에도 다음달 '라마단 특사'로 이면합의가 가능하다는 분석. '설'로만 남을 가능성이 큰 몸값 부분도 국력을 고려하면 대수롭지 않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탈레반을 인정했던 국가들의 설득 노력도 협상 분위기 전환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관측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5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예방해 "피랍자 석방 노력 계속" 답변을 받아낸 데 이어 현재는 카타르를 방문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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