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막대한 무역흑자, 해외직접투자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1조3000억달러를 넘음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물꼬를 터, 자금이 중국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국가외환국은 20일 텐진 빈하이신구를 시범지구로 삼아 개인이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중국은행(뱅크오브차이나) 텐진지점에 외환계좌를 개설한 다음 홍콩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매입액 상한선과 시행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발표된 20일 홍콩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호재와 겹쳐 5.9%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금이 홍콩 증시로 몰려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과 허치슨왐포아, 캐세이퍼시픽 등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은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올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3% 급등한데 비해 홍콩 상셍지수는 8.2% 오르는데 그쳐 중국 투자금의 홍콩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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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제한이 있겠지만 중국이 자본 계좌를 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홍콩증권거래소도 이번 조치가 홍콩증시 H지수와 상하이와 선전 A지수의 가격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