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자산가들, 돈의 흐름을 읽는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7.08.08 15:39
글자크기

확정금리형 추구 옛말.. 객관적 자료 근거해 펀드 등에 투자

최소 10억원 이상 거래하는 거액 자산가들의 투자형태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1년 전만해도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거래했었죠. 지금은 자금의 100%를 펀드로 전환하거나 우량주 중심으로 직접투자 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황찬규(사진)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영업부 과장은 거액 자산가들이 매우 보수적인 성향은 있지만 돈의 흐름에는 매우 밝아 직감적으로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억 자산가들, 돈의 흐름을 읽는다"


황 과장은 주식시장에서 거액자산가들의 유동성만큼 큰 호재도 없을 것이라며 토지 보상, 부동산 매각 등에 따른 거액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까지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투자상품이 전혀 없었던 거액 자산가들은 기존 채권이나 예금을 투자상품으로 바꾸는 것은 기본이고, 다주택 소유자가 일부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땅을 팔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펀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과장이 관리하고 있는 거액 자산가들의 움직임은 1년6개월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엔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미미했지만 현재는 고객의 30%이하만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하고 있을 뿐이며, 비중도 기존 5%미만에서 현재 50%까지 늘리고 추세라고 귀뜸했다.

게다가 이러한 움직임은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황 과장이 관리하는 고객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투자상품의 비중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또 최근 조정장에서도 거액투자자들은 투자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렇게 거액 자산가들의 투자상품 규모 확대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높은 수익률을 직접 확인했을 뿐 아니라, 해외펀드의 비과세 등 절세효과 때문이다.


부동산의 경우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담이 가중된 반면 해외편드나 주식투자는 비과세라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

다만 규모의 차이가 있는 만큼 일반 투자가들과 다른 점은 기본적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반 투자가들이 기술적분석이나 M&A설 등의 루머, 남북경협·자원개발 등 테마에 관심을 갖는 반면 거액 이들은 금리, 환율 등 거시적 환경과 업황 그리고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객관적 사실이 근거로 제시되지 않으면 쉽게 투자하지 않는 것이 이들의 투자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