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장전입' 인정··· '도덕성 논란' 예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6.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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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학위해 5차례… 내 책임, 국민에게 사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녀들의 학교 입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권 주자에 대해 제기된 '도덕적 의혹'이 일부 사실로 밝혀지고 이에 대해 후보가 직접 사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이 전 시장에 대한 당 안팎의 '검증' 공세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 전 시장은 16일 "30년 전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갈 때 교육문제 때문에 그런 일(위장전입)이 있었다"며 "저의 책임이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범여권의 대선 후보군 중 한 명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지난 12일 이 전 시장 부인 김윤옥씨의 강남구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며 '부동산 투기 목적'이라는 관련 의혹이 끝없이 제기돼 왔다.



캠프의 해명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1969년부터 현재까지 주민등록초본상 주소지를 모두 24번 이전했다. 이 가운데 주소지 지명 및 지번이 조례 등에 의해 변경된 3회를 제외하면 실제 주소지 이전은 21회라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이전 사유는 전세 이동 등 주택 마련 과정에서의 주소지 이동(69~77년)이 6회, 현대건설이 제공한 관사 개념의 아파트 입주가 3회, 서울시장 당선 후 공관 입주 1회 등으로 나타났고, 자녀 입학을 위해서 총 5차례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위장전입은 각각 첫째, 둘째, 셋째 딸의 리라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중구 남산동(77년), 중구 필동(79년), 중구 예장동(81년)으로 전입, 막내 아들의 경기 초등학교 입학을 목적으로 서대문구 연희동(84년)으로 주소지 이전, 막내 아들의 구정 중학교 입학 문제로 강남구 압구정동(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집)으로 부인만 전입 등의 사유로 발생했다.


이 전 시장측은 "실제 거주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자녀 교육 문제로 위장전입한 것도 맞지만 여권에서 제기한 부동산 투기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다"며 "무책임한 투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이 전 시장의 '위장전입' 의혹이 일부분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또다른 쟁점인 '재산', 'BBK 연루 의혹' 등에 대한 '검증공세'는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여권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을 지속적으로 '시비'할 가능성이 커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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