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모테크, 모토로라 '독점시장'에 도전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03.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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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선지휘통합망 사업 공략… 내달 서울경찰청 테트라단말기 입찰

한 중소기업이 미국의 대기업 모토로라가 독점하고 있는 국가무선지휘통합망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유니모테크 (1,186원 ▲18 +1.54%)놀로지는 테트라TRS단말기 공식 인증을 획득하고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유니모테크는 머큐리와 공동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유니모테크가 개발하고 인증을 획득한 테트라단말기유니모테크가 개발하고 인증을 획득한 테트라단말기


테트라TRS단말기는 국가무선지휘통합망 단말기를 말한다.



정부는 경찰청 행자부 소방서 등 기관마다 다른 통신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국가 재난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통합망 사업을 시작했다. 4000억원의 예산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됐다. 정부 기관들은 사용하던 기존 무전기를 테트라 단말기로 교체하는 중이다.

테트라단말기는 기지국을 통해 전국 통신이 가능하고, 이머전시콜, 그룹통화, 문제메시지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갖추고 있다. 데이터통신이나 신원조회등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테트라단말기는 99% 모토로라 제품이 채택됐다. 이외에 EADS, 세퓨라 등 외국 메이커 제품이 있으나 모토로라가 사실상 독점해왔다.

유니모테크는 모토로라가 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모토로라 제품보다 뛰어난 성능에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 확실한 AS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유니모테크 관계자는 "모토로라의 테트라 단말기에 비해 음량과 음질이 뛰어나다"며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 단말기는 고장이 날 경우 미국 본사로 가져가 수리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유니모는 국내에서 바로 AS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부각시킬 방침이다.

유니모테크가 통과해야 할 1차 관문은 다음달 서울지방경찰청의 테트라단말기 입찰. 약 2만대의 물량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트라 시스템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80여개국이 채택한 시스템이다. 유니모테크는 한국에서 모토로라와 경쟁 결과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다.

유니모테크는 71년에 설립된 산업용 무전기 및 영상감시기기 개발 회사다. 자본금 80억원으로 무전기와 감시카메라, 주변기기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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