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이 싸이보다 47억원 손해?…알고보니 '선견지명'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5.01.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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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부동산재테크']<4>최근 뜨고 있는 '꼼데가르송길'에 투자한 연예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우측에 보이는 갈색 건물이 장동건의 소유한 건물이다. / 사진=송학주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우측에 보이는 갈색 건물이 장동건의 소유한 건물이다. / 사진=송학주 기자


장동건이 싸이보다 47억원 손해?…알고보니 '선견지명'
최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과 함께 '꼼데가르송길'이 제2의 가로수길로 떠오르면서 일찌감치 이곳에 투자한 연예인들의 부동산재테크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인기배우 장동건(43)은 2011년 시세보다 비싸게 빌딩을 매입했다는 분석에 재테크 실패사례로 꼽혔으나 최근엔 성공 투자사례로 불린다.

25일 원빌딩부동산중개에 따르면 장동건은 2011년 6월 용산구 한남동 683-73 일대 토지면적 331㎡, 연면적 1466㎡,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빌딩을 매입했다. 삼성 '리움미술관' 맞은 편으로 수입차인 폭스바겐 매장이 들어서 있는 건물이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장동건은 이 빌딩을 126억원에 매입했으며 우리은행에서 40억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빌딩을 판 매도인이 2009년 1월에 84억5000만원에 샀던 것이 알려져 시세보다 너무 비싸게 샀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특히 가수 싸이(박재상·38)가 8개월 뒤인 2012년 2월 같은 길에 있는 한남동 683-139 소재의 빌딩을 78억5000만원에 매입, 장동건보다 47억5000만원이나 싸게 샀다. 이 빌딩 역시 토지면적은 331㎡,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가격면에서 비교가 됐다.



가수 싸이가 2012년 2월 매입한 한남동 683-139 소재의 빌딩. 길옆에선 2층 건물로 보인다. / 사진=송학주 기자가수 싸이가 2012년 2월 매입한 한남동 683-139 소재의 빌딩. 길옆에선 2층 건물로 보인다. / 사진=송학주 기자
하지만 실제 현장을 가보니 장동건 빌딩과 싸이 빌딩은 외관에서부터 차이가 컸다. 장동건 빌딩은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해 지상 5층 모두를 쓸 수 있는 반면, 싸이 빌딩은 지상 2층밖에 보이지 않았다. 뒤편으로 돌아가서야 나머지가 보였다. 이 때문에 같은 토지면적과 층수지만 싸이 빌딩의 연면적(968㎡)은 장동건 빌딩의 66%에 불과하다.

이 지역이 도시계획상 '조망가로미관지구'로 지정돼 최고 20m이하 건물밖에 지을 수 없어서다. 건물높이는 일정하지만 1층 바닥높이에 따라 사용 면적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 것이다.

오태환 원빌딩중개부동산 팀장은 "당시엔 장동건 빌딩 매입가격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며 "이곳이 이태원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면서 장동건의 선견지명에 놀라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서현 사장 모녀가 2012년 2월 300억원을 들여 구입해 화제가 된 한남동 739-16외 2필지 건물. / 사진=송학주 기자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서현 사장 모녀가 2012년 2월 300억원을 들여 구입해 화제가 된 한남동 739-16외 2필지 건물. / 사진=송학주 기자
'꼼데가르송길'은 한남동 제일기획 빌딩에서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640여m 일대를 일컫는다. 이 일대는 제일모직이 2009년 고급 아동복브랜드인 꼼데가르송 매장이 들어서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찾는 부자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삼성가의 진출이 두드러진 곳이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가 관장인 리움미술관 외에도 등기부등본 상에 드러난 삼성가 소유 건물은 줄잡아 10여곳.

특히 홍 관장과 이서현 사장 모녀가 2012년 2월 300억원을 들여 구입해 화제가 된 한남동 739-16외 2필지 건물은 현재 수입자동차 ‘아우디’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차범근 3부자 소유의 한남동 736-14의 4층 건물 역시 2012년 5월 62억원에 매각됐다. 2006년 8월 19억4000만원에 구입해 6년새 42억6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둬 화제가 됐다. 싸이 건물 바로 옆엔 최근 신선설농탕 운영기업인 쿠드의 오청 대표가 한남동 683-130·138 두 필지(727㎡)를 88억1800만원에 매입해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오태환 팀장은 "장동건 빌딩의 월 임대료가 알려지지 않아 수익률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주변 땅값과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임대수익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대로변 코너에 위치해 있는 등 지리적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선설농탕 운영기업인 쿠드의 오청 대표가 매입한 한남동 683-130·138 일대 신축공사 현장. 바로 옆에 싸이 건물이 위치해 있고 멀리 장동건 건물이 보인다. / 사진=송학주 기자신선설농탕 운영기업인 쿠드의 오청 대표가 매입한 한남동 683-130·138 일대 신축공사 현장. 바로 옆에 싸이 건물이 위치해 있고 멀리 장동건 건물이 보인다. / 사진=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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