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누리당에 선도탈당파가 나온다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6.11.21 05:50

[the300]비관적 대선전망에 헤쳐모여 모색, 새누리-열린우리당 판박이

1. 대통령의 인기가 회복불능이다.
2. 여당 대선주자 지지율은 합쳐도 야당의 1명을 넘지 못한다.
3. 여당은 해체 직전이고 야당은 정권교체를 넘본다.

누가 봐도 2016년의 새누리당 상황이다. 2006~2007년의 열린우리당도 그랬다. 철옹성같던 새누리당이 4·13 총선 후 균열 현상을 보이더니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후 보여주는 양상이 10년전 열린우리당과 판박이같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기준(11~17일 조사) 15%로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지기반이 무너졌고, 친박 주류와 비주류 비박계는 막말을 주고 받는다. 18일 사무처 당직자들이 직급 무관하게 모여 이정현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당직자 총회는 2003년 차떼기 사건 이후 13년만이다.

차기 전망도 어두우니 더 위기감이 높아진다.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김문수…. 대선주자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외한 당내 잠룡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야당 대선주자 1명, 이를테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못 미친다. 이정현 대표가 "합쳐도 10%"라고 '셀프디스'를 할 정도다.


열린우리당도 속수무책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소수의 지지기반 외엔 인기가 없었다. 대선주자로는 정동영 전 장관 외에도 친노에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신기남 의원, 김혁규 전 경남지사(당시 직함) 등이 도전했지만 존재감이나 확장성 모두 약했다. 야당인 한나라당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간 경쟁은 경선이 곧 본선이라고 할 정도였다. 마치 온 우주의 기운이 정권교체를 말하는 듯 했다.

새누리당이 열린우리당의 궤적을 따라가는 게 맞다면 조만간 선도탈당파(비박)가 등장,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카드가 질서있는 해산과 재창당이었다. 노무현 색깔을 빼는 것이었다. 하지만 10년 전 성난 국민은 간판을 바꾸는 정도에 만족하지 않았다.

비박계 신당이 뜬다 해도 잔류파(친박)와 합쳐 재창당을 이룰지, 친박과 끝내 갈라설지는 미지수다. 어느 경우든 민심이 떠난 정당의 결말은 열린우리당이 똑똑히 보여줬다. 새누리당은 과연 제2의 열린우리당이 되는 운명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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