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버둥거리며 사는 기자에게 10년 뒤, 20년 뒤를 대비하는 안목이 신선했다. 벌써부터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야도 놀라웠고 무엇보다 그 대비책이 '통일 이후'란 점이 새로웠다.
'통일 이후'는 사회 경제적으로 엄청난 충격이 될 게 분명하다. 어떤 모습이 될지 쉽게 예상하기 힘든 일이다.
1999년 동독과 서독이 통일하면서 독일은 통일 비용으로 1조마르크, 민간 부문을 더해 2조마르크(약950조원)의 비용을 썼다고 한다. 동독 지역을 서독 지역의 일정 수준까지 소득과 경제력을 높이는 데 쓰인 비용이다. 사회간접자본 및 실업보상, 노후대책, 산업시설 교체 등에 대규모 비용이 쓰였다.
한국도 대규모 통일 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통일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연구기관별로 240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까지 통일 비용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일이 되면 단기적으론 환율이 급등하고 금융 시장도 단기 패닉에 빠질 수 있다. 한국행을 선택하는 북한 이주민들이 대거 유입되면 여러가지 사회 문제가 야기할 수도 있다. 부동산 시장도 요동치고 소득 격차에 갈등도 빚어질 게 뻔하다.
반면 새로운 시장과 패러다임도 열리게 될 것이다. 소위 통일 테마주론 건설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북한 부동산 개발이 본격화되면 건설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대규모 도시 개발 및 사회간접자본 건설 수요는 건설업종에 새로운 호황을 가져올 수 있다.
국토 면적이 두배 이상 커지면서 유통 및 내수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까지 육상으로 이어지면 유통 시장엔 새로운 활력이 찾아올 것이다. 육상 여행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여행 패턴이 가져오는 여행 산업도 발달이 예상된다.
'통일 이후'는 정부는 물론, 기업, 개인에게 충격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통일이 어느 순간 갑자기 다가올지 모를 일이다. 지금부터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꿈'을 꿔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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