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vs 펀드 무얼 고르겠습니까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8.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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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용의 씨크릿머니]

한·미·일 세나라 투자자들의 패턴을 비교한 결과 미국인들은 펀드, 일본인들은 예금, 한국인들은 부동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년간 이어온 전통이다.

미국인들은 서부개척시대부터 이동이 잦아 중요한 재산을 들고 다닐 필요가 있었다. 약속과 계약에 대한 신뢰는 두터워 증서화된 주식이나 채권이 유용한 자산이었다. 일본인들은 잦은 지진과 태풍으로 삶의 터전이 항상 불안하니 안전한 현금을 선호하는 전통이 생겼다.



한국은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오랜 농경생활의 전통도 있을 테고 부동산 가격은 하락한 적이 없다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고착화된 덕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서울 지역 아파트만 보면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은 꽤 높다. 2001년부터 10년간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연평균 10% 올랐다. 단순수익률 100% 수준이다. 지역별로 편차는 커서 압구정동 아파트는 10년간 400%의 수익률을 올렸고 강남 서초 송파 지역도 200~3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이나 펀드 수익률은 어떨까. 2001년부터 지금까지 코스피지수는 500에서 1800까지 올랐다. 고점이었던 2200포인트로 계산하면 400%가 넘는 수익률이다.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 비해 조금 낮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운영된 주식형펀드 2074개의 평균 수익률은 285.18%였다. 혼합형은 150%, 채권형은 6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10년 뒤를 내다보는 투자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2008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는 흔들리고 있다. 과거 10년의 기간을 보더라도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은 주식에 비해 높지 않다. 더욱이 부동산 투자는 양도세나 취득세 , 재산세 등 세금도 감안해야 한다.

주식은 등락이 잦은 게 문제다. 급등락장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지수 움직임과 상관없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길게 본다면 주식도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여줬다. 경제가 성장하고 금융 자산이 늘어나면서 금융투자상품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단기간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우량주에 분산투자하라는 증시 격언을 다시 한번 떠올려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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