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테마주..진짜 돈되는 테마는 따로 있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9.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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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용의 씨크릿머니]

주식 시장에 테마주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럴싸한 사연을 붙은 테마주가 연일 만들어진다.

코미디 테마주..진짜 돈되는 테마는 따로 있다


바이오 복지 무상급식 등 정책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는 건 그나마 들어줄만하다. 박근혜 문재인 정몽준 등 정치인과 연줄이 있다는 정치인 테마주는 한마디로 코미디다. 정치인들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대표이사가 정치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나돌면서 묻지마 급등을 하는 주식도 있었다. 정작 그 사진은 가짜였다. 안철수가 언론에 회자되면서 안철수연구소에 비품을 소량 공급했다는 회사도 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런 테마주들 가운데 실체가 있었던 적은 별로 없다. 테마주 열풍이 분 뒤 해당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정치인과 연결됐다는 이유로 해당 기업이 특혜를 받을 리도 만무하다.

실체가 있는 테마주는 무엇일까.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는 펀드를 테마별로 분류해 수익률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수익을 낸 펀드의 테마를 살펴보면 돈버는 진짜 테마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수익을 낸 테마는 금이었다. 금값이 천정부지 고공 성장을 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온스당 1900달러까지 넘어섰고 50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펀드 수익률은 연초 대비 15%, 1년 기준으론 29.83%를 보이고 있다.

두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것은 농산물 펀드다. 연초대비 4.26%, 1년간 수익률은 28.40%에 달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해가 있었던가. 해마다 기상이변이 반복됐고 해마다 추석 물가가 사상 최고라는 뉴스를 접했다. 농산물 값은 매년 올랐다.


럭셔리펀드의 수익률도 좋았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0.34%로 꽤 높다. 샤넬테크, 명품족 얘기가 나올 때마다 명품백을 사진 못하더라도 명품 주에 투자하는 연구를 해야 했다.

뒤 이어 헬스케어펀드가 눈에 띈다. 헬스케어펀드는 연초대비 3.25%, 연간 11.2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한 가운데 3%의 수익을 낸 것은 탁월한 성적이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헬스케어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금이나 농산물, 럭셔리, 헬스케어 등이 유망하다는 얘기는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고령화 사회와 먹거리에 대한 관심, 고급품에 대한 열망 등 다 알려진 얘기다. 돈버는 테마는 색다른게 아니다. 성장하는 산업이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회사에 장기 투자하는 게 진짜 테마주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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