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망내할인, 어찌하오리까"

임지수 기자 | 2007.09.30 15:07

SKT 상품출시 지연...KTF·LGT "대항마가 안보인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망내할인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SK텔레콤은 요금인하 압박 속에 망내할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에 대한 업계 반발과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요금제 출시 시기까지 당초 10월 1일에서 10월 중순 이후로 늦춰지자 당혹해 하고 있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망내할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SKT, 비난여론에 상품 출시 지연

SK텔레콤은 10월 1일부터 매월 2500원을 추가로 내면 자사 가입자간 통화시 요금을 50% 깎아주는 망내할인 요금제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TF와 LG텔레콤 등 경쟁 이통사 뿐 아니라 KT,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 업체들까지 시장 쏠림 현상을 우려하며 정보통신부에 반대 건의문을 내는 등 통신업계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 단체 역시 기본료 인하 없는 망내 할인은 생색내기이며 요금인하 효과도 미미하다는 내용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망내할인을 두고 업계와 소비자 단체가 서로 다른 이유로 맹공격하고 있어 입장이 매우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망내할인 요금제 출시시기마저 정부의 요금인가가 지연됨에 따라 10월 중순 이후로 늦춰졌다.

일각에서는 망내할인에 대한 비난여론이 예상보다 드세자 정부가 요금제 인가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정통부는 망내할인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은 변화가 없다며 부인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주요 요금인가의 경우 통신위원회 통신요금심의위원회의 심의와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정경제부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며 "향후 통신위 심의와 재경부 협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역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월정액 2500원에 통화료 할인율 50%인 요금제 내용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KTF·LGT "아직 결정된 것 없다"

SK텔레콤 망내할인에 대한 '대항마'로 어떤 요금제를 내놓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KTF와 LG텔레콤은 여전히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KTF 관계자는 "여러가지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다만 현재로써는 망내할인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여론 악화 등을 감안할 때 SK텔레콤의 요금제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결정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LG텔레콤 측은 "당초 SK텔레콤이 내놓은 할인율 이상으로 망내할인 제도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지금은 망내할인을 시행하지 않는 것도 검토 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즉 망내할인에 망내할인으로 대응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요금제로 대응할지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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