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 이겨낸 세종공동캠퍼스 이달 2일 문 열었다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4.09.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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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공동캠퍼스 전경/사진제공=행복청세종공동캠퍼스 전경/사진제공=행복청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공사중단으로 홍역을 치른 세종공동캠퍼스가 지난 2일 문을 열며 연내 개교 목표를 달성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19일 지난 2일 세종공동캠퍼스가 개교했다고 밝혔다. 한밭대학교를 시작으로 충북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대 등 임대형 4개 학교가 먼저 개교하고 2027년까지 분양형인 공주대와 충남대 등이 학생을 받는다.

세종공동캠퍼스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집현동 4-2생활권에 들어선 국내 최초 공유형 캠퍼스다.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하나의 캠퍼스에 입주해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공동캠퍼스 조성사업은 2015년 최초로 기획됐다. 행복도시 건설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9년부터 총사업비 약 2800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규모는 약 60만㎡이며 입주가 확정된 대학의 예상 학생 수는 총 3000만명이다.

캠퍼스 개교는 공사중단 사태를 겪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세종공동캠퍼스 연내 개교' 공약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지난 3월 초 시행사인 LH와 시공사인 대보건설이 공사비로 갈등을 빚으며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머니투데이의 당시 취재에 따르면(관련기사: [단독]대학가 덮친 공사비 분쟁...서울대 세종캠 연내 개교 무산) 정부에서는 내년 3월로 개교를 미룰 가능성까지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갈등은 보도가 나간 후 극적 타결하며 같은 달 18일 공사를 재개했다. 이후 사업은 순항해 이달 정상 개교에 이르렀다.

공동캠퍼스는 현재까지 총 7개 대학이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행정·정책, 생명공학(Biotechnology), 인공지능(AI)·ICT 등 3개 전공으로 구성됐다.

대학의 수요와 운영 여건에 맞춰 임대형과 분양형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임대형과 분양형 모두 학술문화지원센터 등 공동시설은 함께 이용하지만 각 학교가 교사를 다른 방식으로 마련한다.


임대형은 교사의 부지조성부터 건축까지 LH가 담당하고 이후 교사의 관리와 운영 전반은 행복청 산하 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 담당한다. 대학은 시설 이용료만 납부하면 된다. 한밭대, 서울대 국가정책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북대 수의대, 충남대 의대가 임대형 캠퍼스에 들어설 예정이며 정원은 약 1000명이다.

분양형은 LH가 부지조성과 분양까지만 맡고 이후 교사시설 건립은 각 입주대학에서 별도 시행한다. 정원 약 2000명의 분양형 캠퍼스에는 고려대(행정대학원, AI·ICT 대학·대학원), 충남대(AI·ICT 대학·대학원), 공주대(AI·ICT 대학·대학원)가 입주를 확정했다.



이번에 개교한 임대형 캠퍼스에 입주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은 교육 및 연구시설, 지원시설, 편의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한다. 4개의 교사동은 각각 강의실과 실습실, 세미나실, 행정실, 교수연구실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부터 정식 운영될 특수연구동 '바이오 지원센터'는 공동실험실과 임상센터(동물실험실)를 포함한다.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기숙사는 내년 1학기 개관한다. 체육관, 도서관과 열람실,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도 함께 문을 열었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공동캠퍼스가 앞으로의 한국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이자, 행복도시를 자족도시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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