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광저우공장 지분 2445억원에 매입…매각절차 마무리 관측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9.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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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의 지분 10%를 중국 스카이워스로부터 매입했다. TCL CSOT와의 매각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지분을 정리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자회사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유한공사'는 최근 스카이워스 그룹의 자회사인 '선전 스카이워스-RGB'와 광저우 8.5세대 LCD 공장의 지분 10%를 매입하기로 하는 지분양도계약을 체결했다. 매입가는 13억위안(한화 약 2445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70%, 광저우개발구가 20%, 스카이워스가 10%를 보유하고 있다. 계약으로 스카이워스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80%, 광저우개발구가 20%를 보유하게 됐다. 종속회사의 지분 취득은 직전 사업연도 연결자산의 2.5%(약 8900억원)가 넘지 않을 경우 별도 공시 의무는 없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스카이워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인 TCL CSOT와의 거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지분 구조를 간소화하면 CSOT가 LG디스플레이와 개별 접촉할 필요 없이 LG디스플레이와의 협상만으로 민간 기업 보유 지분인 80%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각 금액도 당초 업계의 예상이었던 1조원대 중반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CSOT가 LG디스플레이와 같은 가격에 지분 80%를 인수한다면 예상 금액은 약 1조 9448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전체의 순자산가치인 1조 7787억원(지난 6월 기준)보다 높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을 중소형 OLED 투자에 사용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나 BOE, 비전옥스 등이 투자 중인 8.6세대 OLED 생산라인도 유력 후보군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군이었던 스카이워스가 지분을 청산하면서 사실상 매각 절차는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세부 조율을 거쳐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매각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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