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필수템 '타파웨어' 파산보호 신청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9.1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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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필수템 '타파웨어' 파산보호 신청


한국에서도 한때 냉장고에 필요한 음식물 밀폐용기 필수템으로 꼽혔던 미국 타파웨어 브랜드가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했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반세기 이상 주부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이 회사와 제품들은 최근 식품 보관 용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손실이 늘어나면서 전일 오후 늦게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파웨어는 1950년대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후 세대 여성들이 집에서 타파웨어 파티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시작하면서 주체성을 강조한 것이 호응을 얻었다. 따뜻한 음식을 제 때에 매번 내놓으면서 가사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보관 저장용기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세상을 변했고, 반세기 만에 더 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인 용기를 생산하는 경쟁사들이 늘어나면서 사업적 우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타파웨어 CEO(최고경영자)인 로리 골드먼은 성명을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회사의 재정 상태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회사 측은 제품 판매를 계속하기 위해 법원의 승인을 받고 사업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타파웨어는 인건비와 운송비, 플라스틱 수지와 같은 원자재 비용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하면서 사업에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이 회사는 이른바 밈 주식 랠리에 휩쓸리면서 엄청난 주가변동을 보였다.

법원에 제출된 파산 신고에 따르면 타파웨어는 추정 자산을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추정 부채를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기재했다. 채권자 수는 5만1명에서 10만명 사이로 적었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는 채권자들과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계약을 맺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투자은행인 모엘리스앤코와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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