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사진=X(옛 트위터) 갈무리
15일(현지 시각) CBS와 CNN,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한 용의자는 58세의 백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루스다. 아직 수사 당국이 공식적으로 그의 신원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외신은 익명의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이름을 확인했다.
루스는 2020년 6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와 세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자보다 다르고 더 나았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다"며 "당신은 점점 더 나빠지고 퇴보하는 것 같다. 당신은 멍청한 놈인가. 당신이 가면 기쁠 것"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루스는 SNS에 "당신의 아이와 가족,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는 하와이에서 우크라이나로 간다. 당신을 위해 가서 죽을 것"이라고 쓰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직접 방문해 찍은 자신의 사진까지 올렸다.
CNN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및 지정학과 관련해 자가 출판도 했다. 해당 저서에서 루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얼간이(idiot)", "광대(buffoon)", "바보(fool)" 등으로 묘사했다. 이란 핵합의(JCPOA) 파기를 실수라고 비판하고 북한과 대만, 베네수엘라를 언급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상황을 언급하고, 아프간 출신 난민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주장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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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경찰이 용의자의 총기 사진을 들고 있다. 2024.09.1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또 지난 4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캠프 계정을 태그하며 "트럼프 캠프는 '미국인을 다시 노예로 만들라'는 'MASA'(Make Americans Slaves Again)가 돼야 한다. 민주주의는 투표용지에 있고 우리는 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캠프를 '미국을 민주적이고 자유롭게 유지하라'는 의미인 'KADAF'(Keep America Democratic And Free) 같은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스는 198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농업기술 주립대를 졸업한 뒤 하와이에서 주택 건설업자로 자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과거 범죄 전력도 눈길을 끈다. 1990년대부터 루스는 부도수표 작성 등 크고 작은 범죄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2002년에는 중범죄인 대규모 파괴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는데, 당시 소지한 무기는 자동기관총이었다.
이밖에 뺑소니를 비롯해 체포 과정에서의 저항, 무기 은닉 등 위반 혐의로 여러 차례 법적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CBS는 전했다. NBC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그를 상대로 100건 이상의 범죄 혐의가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