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부동산서 2.5조 부실… "오피스 부실 확대 가능성"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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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오피스 부실 자산 규모 7600억… 6월 말 기준 공실률 20%

/사진제공=금융감독원/사진제공=금융감독원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에서 2조5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의 부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재택근무 확산 영향으로 해외 오피스 시장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잔액이 지난 3월 말 기준 57조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체 금융권 총자산은 6985조5000억원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하다. 업권별로는 △보험 약 31조원(55.0%) △은행 12조원(21.0%) △증권 약 8조원(13.8%) △상호금융 약 4조원(6.4%) △여전사 약 2조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으로 잔액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투자가 약 36조원(63.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약 10조원(17.8%), 아시아 약 4조원(6.9%), 기타 지역 약 7조원(11.8%) 순이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6조8000억원이다. 전체 투자액의 11.9%를 차지한다. 2030년까지 44조1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1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EOD(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1분기 동안 EOD 규모가 900억원 증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 상승 폭인 1000억원과 유사하다.

자산 유형별로는 해외 오피스에서 EOD 발생 규모가 7600억원(4.13%)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오피스 공실률은 20.1%다. 산업시설(6.5%)이나 아파트(5.7%)에 비해 높다.


금감원은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양호한 자본 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EOD 등 특이 동향 사업장의 처리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금융사 적정 손실인식과 손실흡수능력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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