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아…애플의 '라이트닝 포트' 언제쯤 사라질까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4.09.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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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왼쪽)와 라이트닝(오른쪽) 케이블./사진=BBC 홈페이지USB-C(왼쪽)와 라이트닝(오른쪽) 케이블./사진=BBC 홈페이지


애플은 고집을 완전히 꺾지 않았다. 기존의 애플 기기에 적용했던 '라이트닝 포트' 사용을 종료하고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라이트닝 포트를 적용한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눈길을 끈 대목 중 하나는 'USB-C' 단자의 확대였다.



그간 안드로이드 진영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USB-C를 채택한 반면 애플은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EU(유럽연합이)가 올해부터 유럽 내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의 USB-C 단자 도입을 의무화하면서 애플도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충전 단자를 기존의 라이트닝에서 USB-C로 바꿨고, 최근 공개한 아이폰16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 에어팟4는 전 모델에 USB-C를 채택했다. 기존에 에어팟 제품은 프로2 일부 충전 케이스만 C타입을 채택하고, 에어팟3을 비롯한 대부분의 모델에 라이트닝을 고집했다. 또 애플은 이번에 USB-C를 적용한 에어팟 맥스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애플은 지난주 아이폰13 시리즈의 단종을 알렸다. 이처럼 점진적으로 라이트닝 적용 기기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세대 애플펜슬/사진=애플 홈페이지1세대 애플펜슬/사진=애플 홈페이지
그럼에도 애플은 여전히 라이트닝 포트가 적용된 신제품을 판매 중이다. 대표적으로 아이폰14 시리즈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모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올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을 조사한 결과, 1~3위를 차지한 아이폰15 시리즈(프로맥스·기본·프로 순)에 이어 아이폰14가 4위였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울트라(5위)보다도 많았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여전히 라이트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아이폰17 시리즈가 나오는 내년 상반기 이전까지는 계속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폰SE 역시 라이트닝 포트를 탑재한 채 인기리에 판매되는 스마트폰 모델이다.


맥용 매직 키보드, 매직 마우스, 매직 트랙패드 역시 라이트닝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 전 모델의 USB-C 채택 후 1개월이 지나 M3 아이맥이 출시됐지만, 애플은 주변기기들을 USB-C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1세대 애플펜슬 역시 라이트닝을 탑재한 채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라이트닝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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