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국내 MAU 추이/그래픽=김다나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텔레그램의 국내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47만142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9.84%(31만1130명) 늘어난 수치다. 이는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하는 2021년 3월 이후 텔레그램 MAU 데이터를 통틀어, 전월대비 최대 규모의 이용자 증가 폭이다.
그러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에서 전송되는 사진·영상·압축파일 등이 사전 검열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실제로 일부 동영상과 움짤에서 불법촬영물이 아닌지 검토한다는 문구가 표시되기도 했다. 이를 정부 차원의 사적 검열로 받아들이는 여론이 고조되면서 '망명지'로 텔레그램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았다.
앞선 텔레그램 이용자 증가 사례는 국내 독보적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대체·보완재 성격이었지만, 지난달은 다른 양상이었다. 지난달에는 딥페이크 음란물이 사회악으로 떠올랐고, 해당 음란물의 주된 제작·유통의 현장으로 텔레그램이 지목됐음에도 이용자는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역설적인 상황이다.
확실한 이유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딥페이크 음란물 논란이 정부 대책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또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딥페이크 논란 이후 경찰 수사의 대처법을 공유하거나 '잡힐리 없다'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 않나"라며 "가해자들이 오히려 텔레그램을 안전지대로 여기는 것 같다"란 관전평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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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텔레그램 등 문제가 되는 플랫폼에 대한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앞서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파벨 두로프는 온라인 성범죄 등 각종 범죄를 공모한 혐의 등으로 최근 프랑스 검찰에 의해 기소된 바 있다. 우리 경찰도 이날 성범죄 방조 혐의로 텔레그램 법인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