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김다나 디자인기자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사업부는 최근 패키징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인력 확보에 나섰다. AVP(첨단 패키징) 사업팀을 개발팀으로 개편하고, R&D(연구개발)에서 패키징 분야 시뮬레이션·설계·분석 등 경력직을 채용한다. 삼성전자 내부 상황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즉시 활용 가능한 방안을 동원해 패키징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조직 덩치를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와 설비를 구축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아직은 1위 TSMC와의 격차가 있다고 평가한다. TSMC는 자체 개발 2.5D 패키지 기술인 'CoWoS'(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로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 간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TSMC는 이 기술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62%의 점유율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게는 국내 패키징 생태계가 약하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패키지·테스트(OSAT) 시장에서 대만은 세계 최대 패키징 업체 ASE와 SPIL 등 글로벌 기업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여건이 갖춰진 셈이지만, 국내에는 10위권 내의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SAT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4.3%이지만, 대만은 46.2%로 1위다.
삼성전자는 턴키(일괄공급) 서비스와 FO-PLP 기술력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뚜렷한 대형 고객사를 잡았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패키징은 TSMC가 10년 넘게 경쟁력을 강화해 온 분야로, 현재도 첨단 기술 위주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삼성전자가 하루아침에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파운드리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패키징 투자의 속도와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