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혐오 생긴다" 자영업자 한탄 왜?…무단투기 닭뼈에 구더기 '바글'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8.28 09:40
글자크기
가게 뒤뜰에 닭 뼈와 생선 등 음식물이 쌓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가게 뒤뜰에 닭 뼈와 생선 등 음식물이 쌓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가게 뒤뜰에 닭 뼈와 생선 등 음식물이 쌓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진짜 인간혐오가 생깁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어느 날 가게로 출근한 글쓴이 A씨의 코끝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스쳤다. 출처를 찾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식당 전체를 깨끗이 청소했지만, 다음 날에는 무언가 썩는 냄새가 가게 홀까지 진동했다고 한다.



실외기가 있는 가게 뒤뜰로 나가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뒤뜰 좁은 길엔 닭 뼈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쌓여있었고 파리와 구더기 등이 득실거렸다. A씨는 "사진에 보이는 닭 뼈를 50L 쓰레기봉투에 꽉 채우고도 너무 많아서 다 못 담았다"며 "가정용 살충제를 가져와서 한 통을 다 뿌리니 파리는 다 날아가고 닭 뼈 무덤과 구더기 수천 마리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닭 뼈를 걷어내니 흐물흐물해진 생선이 깔려있었고 그 속엔 마찬가지로 구더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A씨는 "계속 토하는 남편을 뒤로하고 마스크와 위생장갑 5겹을 낀 채 내가 다 치웠다. 치우면서 욕이 저절로 나오더라"라며 "장사는 해야 하니 다 치우고 락스, 살충제, 방향제, 탈취제, 향초까지 사서 다 뿌리고 들이붓고 나서야 주말 장사를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투기한 범인이 가게 옆 빌라에 사는 사람이 아닐까 추측했다.

가게 옆에는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빌라가 있는데, 가끔 커피 컵 등 쓰레기를 던져놓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실외기 놓인 곳이 가게 뒤편인데 이곳은 가게를 지나치지 않으면 올 수 없는 곳이라 정황상 빌라에 사는 주민 중 하나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신고도 했지만, 범인이 특정되지 않으면 신고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현재 CC(폐쇄회로)TV를 설치한 뒤 '쓰레기 무단 투기 시 선처 없이 고발 조치하겠다'는 문구를 부착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글 읽는 내내 욕이 나온다" "버린 사람은 언젠가 벌 받을 거다" "저 정도 양이면 빌라 사람이 아닌 다른 가게에서 몰래 버리고 간 것 아니냐" "너무 괴기스럽다. 악의적 테러 아닌가 싶다" "뉴스에 나올 일이다. 사장님, 너무 고생하셨다" 등 반응을 남겼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