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체취 불쾌"…일본 여성 아나운서, 성차별 발언했다 '해고'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8.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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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나운서 카와구치 유리. /사진=SN 갈무리일본 아나운서 카와구치 유리. /사진=SN 갈무리


일본 한 여성 아나운서가 남성 체취에 대한 혐오 발언을 했다 해고당하면서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일본 아나운서 소속사 보이스(VOICE)는 공지를 통해 "지난 10일부로 가와구치 유리와 소속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가와구치가 SNS(소셜미디어)에 이성(남성) 명예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글을 올린 행위가 인정됨에 따라 당사는 아나운서 사무소로서 소속 계약을 유지하는 게 곤란하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말은 누군가를 상처 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용기를 북돋우거나 사랑을 말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대한 폐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아나운서 가와구치 유리는 SNS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름철 남성 냄새나 비위생적인 사람들 체취는 너무 불쾌하다"며 "나는 청결을 위해 하루에 여러 번 샤워하고 깨끗한 물티슈를 사용하며 일 년 내내 땀 억제제를 바른다. 더 많은 남성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글은 성차별적 발언이라며 큰 논란이 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누리꾼은 "남성만 비난하는 것이 화가 난다. 이는 차별이 명백하다. 여성, 특히 나이 든 여성도 체취가 날 수 있다. 그의 발언은 정말 불편하다", "일반인들이 겪는 어려움과 동떨어진 물질주의적 여성"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가와구치는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의 부주의한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이 상처받았다.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내 말이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소속사 계약 해지에 이어 그를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 채용한 업체도 계약을 파기했다. 다만 해고 통보는 지나친 처사라며 가와구치 편을 드는 이들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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