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코스피, 답답한 박스권 탈출할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8.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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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코스피가 전 거래일(2707.67)보다 5.98포인트(0.22%) 내린 2701.69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코스피가 전 거래일(2707.67)보다 5.98포인트(0.22%) 내린 2701.69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한주간 박스권에 갇혔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어졌지만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주목할 행사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꼽으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3일 전주보다 4.46포인트(0.16%) 오른 2701.6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을 회복한 건 주가 폭락 이전인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장중 2711.38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낙폭을 줄여 전일 대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지수 강세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기대를 확신으로 바꿨다. 해당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의원 대다수는 9월 금리인하를 지지했다.

그럼에도 지난 23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져 상단은 막혔다. 코스피는 5거래일 내내 보합세를 보이며 2700선을 떠나지 못했다. 강보합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13.07포인트(1.66%) 내린 773.26에 거래를 마쳤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여의도 증권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증권가에서는 오는 29일 오전 6시(현지시간 28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증시의 중요 변수가 될 거라고 봤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미국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을 비롯해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 등 반도체주 주가 향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서다.

이외에도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매크로(거시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변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 등을 꼽았다. 이에 더해 개별 업종과 기업의 이익 모멘텀에 따라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거라는 예상을 내놨다.

주요 증권사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주가지수 급락 후 기술적 반등은 일단락된 상황이지만 주식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라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주식의 시장 주도력은 여전하다고 판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소외주 혹은 외부 리스크 영향을 적게 받는 분야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추천 업종으로 △금리 인하 수혜주(바이오,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밸류업 수혜주(금융, 자동차), △하반기 실적주(조선, 방산), △미국 대선 수혜주 등을 꼽았다. 미국 대선 수혜주의 경우 공화당이 우세한 경우 방산, 조선주를, 민주당 우세한 경우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주 등을 추천했다.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바이오 업종은 금리 하락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라며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금융, 지주사 주가 흐름도 좋다. 다음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범과 향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등이 예정돼 관련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봤다.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가져왔던 엔캐리 청산 이슈에도 마지막 고비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엔캐리 청산 압력은 정점을 통과했지만 미국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금리인하 폭과 BOJ(일본은행) 통화정책 스탠스에 따라 엔화 강세가 재개될 수 있다"라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은 이달보다 축소되겠지만 경계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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