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칼로 찔러 죽인 30대 여성, 전 세입자였다…징역 6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4.08.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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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

/사진=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화면/사진=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화면


70대 할머니를 살해한 30대 여성에 대한 수사 과정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형사들 시즌3' 50회에는 이상봉 형사가 출연해 70대 할머니 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경찰은 "제 아내가 칼에 찔린 것 같다. 빨리 집으로 좀 와달라"는 할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범행은 수원의 오래된 아파트 16층에서 벌어졌다. 현장은 온통 피범벅이었다.



피해자 70대 할머니는 현관 신발장 쪽에 쓰러져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불과 30분 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와 노인정에 함께 있었다고. 경찰은 계단 손잡이의 지문 감식을 의뢰했다.

피해자는 임대사업과 땅으로 돈을 많이 벌어들여 재산이 꽤 많은 재력가였다. 당시 6층짜리 상가를 가지고 있어서 월세를 매달 받고 있기도 했다. 세입자들은 할머니가 돈에 예민하고 월세가 밀리면 쫓아내기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사진=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화면/사진=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화면
경찰은 족적 및 국과수 시신 감식 결과 범인이 여성일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14층 창틀 아래에서 발견된 쪽지 지문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해 경기도 오산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최씨를 찾아냈다.

최씨는 오른손을 다쳐 있었다. 경찰을 본 최씨는 체념한 듯했으나 초등학생 아들이 하교하자 돌변해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의 집 내부에는 홍삼이나 영양제 같은 건강 음식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최씨는 전에 사무실이 망하고 남은 제품들이라며 지금은 간간히 집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피해자 할머니 상가의 전 세입자였던 정황이 밝혀졌다. 할머니 상가에서 2년 동안 다단계로 건강식품을 팔았었던 것.

최씨는 범행동기가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할머니 상가에서 월세가 밀려 쫓겨나게 됐고, 1년이 지나 우연히 물건을 팔러 갔다가 할머니를 마주쳤으나 '아직도 이딴 걸 파냐' 등의 모욕적인 말을 들어 현관에 있던 과도로 살인을 저지르고 현장을 강도 사건으로 위장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했고 이후 살인과 절도 혐의로 징역 6년을 확정받았다. 유족과 합의했으며 어린 아들의 보호자가 없다는 것이 양형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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