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00억원대된 샤페론, 3년만에 공모가 대비 반토막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8.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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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연결기준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샤페론 연결기준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


샤페론 (3,815원 ▲880 +29.98%)이 코스닥 시장 상장 3년째를 맞아 시가총액이 500억원대로 추락했다. 2022년 10년 상장할 때 공모가 기준 시총은 1112억원으로, 기업가치가 반토막 난 셈이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이 지연되면서 매출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샤페론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와 동시에 화장품 개발, 신규 후보물질 발굴 등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샤페론은 코로나19(COVID-19) 및 인플루엔자 폐렴 치료제 누세핀(NuSepin)과 아토피 치료제 누겔(NuGel),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NuCerin)의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화장품 사업과 AI(인공지능) 혁신신약 플랫폼을 통한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샤페론은 2022년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과 아토피 치료제 누겔,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업화 성과가 지연되며 주가는 지속해 하락했다.

샤페론은 우선 누세핀에 대해 코로나19 외 적응증으로 연구 방향을 선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6월 고려대학교 의료서비스혁신연구소와 누세핀을 이용해 심폐 우회술 시 발생하는 호흡부전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 2b/3상을 진행한 만큼 수요가 있는 국가의 제약사로 기술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경우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 3월 미국 임상 2상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국내외 기술이전을 시도하고 있다. 누겔의 기술이전 성사 여부는 당장 샤페론의 시장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은 임상 1상 단계로, 1상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샤페론은 임상 단계에 진입한 3개 파이프라인 외에 물질특허 기반의 신규 신약 후보물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설립한 AI 기반 혁신신약연구센터를 통해 다양한 후보물질의 세포실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페론의 혁신신약연구센터엔 14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샤페론은 또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 동국제약과 민감성 피부의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화장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는 화장품 후보물질 개발을 완료했고, 상업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샤페론 관계자는 "누세핀은 면역반응을 제어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적응증에도 효과가 있어 상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누겔은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했고, 여러 기업으로부터 문의가 오는 상황으로 기술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출 성과도 확보할 필요가 있는 만큼 동국제약과 함께 화장품 상업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AI 기반 혁신신약연구센터에서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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