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다…티몬 사태 피해 70% '3040'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8.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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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티몬 결제액 약 72% 30~40대 소비자...여행, 할인 상품권 주력 소비층

지난 7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으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모여들자 경찰이 현장 질서 및 안전 유지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지난 7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으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모여들자 경찰이 현장 질서 및 안전 유지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최근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과 이로 인한 소비자 환불 불가 피해가 확산한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의 주요 소비층 연령대가 30~40대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티몬 결제 추정액의 70% 이상이 30~40대 소비자로 파악된다.

12일 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티몬 결제 추정액 연령대별 비중은 40대가 43.2%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28.8%) 20대(15.5%) 50대(7.9%) 순으로 집계됐다.



티몬 전체 거래액의 72%가 30~40대 소비자였다. 같은 기간 쿠팡(53.9%) 네이버(62.3%) 지마켓(60.8%) 11번가(61.6%) SSG닷컴(57.3%) 등 경쟁사의 30~40대 결제액 비중보다 10%포인트(P)가량 높다.

주요 이커머스 중 5년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30~40대 결제 비중이 상승한 업체는 티몬이 유일했다. 다른 업체들은 5년 전과 비교해 30~40대 매출 비중이 비슷하거나 5%P가량 축소됐다.
2019년 상반기, 2024년 상반기 주요 플팻폼 연령대별 결제액 비중.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2019년 상반기, 2024년 상반기 주요 플팻폼 연령대별 결제액 비중.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티몬이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적용한 여행 패키지 상품 홍보를 강화하고 학원비와 관리비 등으로 결제가 가능한 각종 상품권 할인율을 높이자 비용 지출을 줄이고 생활비를 아끼려 한 30~40대 소비자가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 높은 할인률을 적용한 상품권 판매도 알뜰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티몬은 6월부터 통상 3% 할인율이 적용된 도서문화상품권을 최대 10% 할인해 한달 뒤에 발송하는 '선주문' 형태로 판매했다. 컬처랜드, 해피머니 상품권, 티몬 캐시 등도 10% 할인된 금액으로 팔았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3월 티몬의 총결제액은 월평균 약 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4월 6583억원, 5월 6869억원로 증가세를 나타냈고 6월엔 8398억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6월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 이상 늘어 2023년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직후 티몬과 위메프 본사를 찾아가 환불을 촉구한 고객 중 상당수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피해를 입고 집단 조정에 참여한 신청자는 9028명으로 2021년 머지 포인트 사태 집단조정에 참여한 피해자(약 7200명)를 넘어섰다.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티몬의 고객 1인당 평균 결제액은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티몬 고객 1인당 평균 결제액은 18만8912원으로 쿠팡(14만6203원) 네이버·네이버페이(16만8420원) G마켓·옥션(15만250원) 11번가(11만8394원) SSG닷컴(14만7909원) 등보다 높았다.

올해 상반기 티몬의 1인당 월평균 결제 횟수가 2.04회로 쿠팡(4.27회)의 절반 이하 수준임에도 평균 결제액이 더 높은 이유는 티몬이 여행 등 고가 상품 판매에 집중했고 높은 할인율이 붙은 상품권을 한꺼번에 대량 구매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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