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이어 전세대출금리 인상…은행 '이자장사' 논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4.08.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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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전세대출 월별 증감액/그래픽=이지혜5대은행, 전세대출 월별 증감액/그래픽=이지혜


주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함께 올리고 있다. 올들어 5대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줄었고 전체 가계대출 증가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주담대 못지않게 금리가 올랐다. 가계대출 관리를 핑계로 이자장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신한은행 전세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4.23~5.44%(신규 코픽스기준)로 전일보다 금리 하단이 0.18%포인트(P) 상승했다. 이날부터 신한은행 전세대출 금리를 보증기관과 고정금리 여부에 따라 0.1~0.3%P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에도 전세대출 금리를 0.1~0.2%P 올렸다.



KB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금리를 지난달 11일부터 세 번에 걸쳐 최대 0.7%P 올렸다. 이날 KB주택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12~5.52%로 지난달 초와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39%P 상승했다. 준거금리로 쓰이는 신규 코픽스가 지난달 중순 하락하면서 상승분이 다소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고정금리 전세상품의 금리를 0.1%P 올렸고 오는 12일 0.2~0.25%P를 추가로 올릴 예정이다. 영업점 단위로도 전세대출 금리를 조정 중이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은 오는 12일부터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전세대출 금리를 실질적으로 0.2%P 인상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관리가 금리인상의 이유다. 전세대출 금리가 한 달 새 약 0.4%P 인상되고 하루 차이로 많게는 0.3%P가 오르자 '대출도 타이밍'이라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도 빠른 금리변화에 가능한 빨리 대출받으라는 안내가 나올 정도다.



굳이 전세대출 금리도 올려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은행의 주담대는 전년 말에 비해 지난 7월말 잔액 기준 5.6% 증가해 관리의 필요성이 있지만 전세대출은 같은 기간 2%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연속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해당 기간 증가한 규모가 7052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액의 3.8% 수준이다. 또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은행 자체 전세대출은 전체 은행권에서 지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2조2000억원이 줄었다.

이에 가계대출 관리를 핑계 삼아 은행권이 이자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대상이어서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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