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진짜 커피 때문?…할머니 5명 중 3명 퇴원, 실마리 풀리나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7.3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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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었던 지난 15일 함께 식사하고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할머니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경찰이 경북 봉화군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초복이었던 지난 15일 함께 식사하고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할머니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경찰이 경북 봉화군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


'봉화 농약 사건' 피해 할머니 5명 중 3명이 퇴원하면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커피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농약 중독 증세로 쓰러져 입원했던 60~80대 할머니 5명 중 3명의 상태가 호전됐다. 이에 지난 25일 70대 여성, 26일 60대 여성에 이어 전날 오전 또다른 70대 여성이 퇴원했다.



사건 당일 심정지 상태로 입원한 60대 여성과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병원에 이송된 80대 여성은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먼저 퇴원한 주민 1명과 지난 28일 1시간가량 대면 조사를 진행했고 전날 오후 추가로 조사했다. 경찰은 건강 회복 정도를 감안해 조사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경로당 회장이 따라준 커피를 4명이 나눠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 CC(폐쇄회로)TV, 블랙박스 영상 등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고 현장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다. 또 관련자 70여명에 대한 조사를 거쳤다.

경찰은 여전히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커피를 보고 있다. 피해 주민들 위세척액과 경로당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는데 커피에 이를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들 사이 갈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경북 봉화에서 함께 식사하고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노인 중 4명의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불거졌다. 이어 3일 뒤 같은 증상으로 1명의 여성이 중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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