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보릿고개'…하반기엔 웃는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7.30 05:00
글자크기

2분기 합산 영업익 0.2% 감소

이통3사 2분기 실적 예상치/그래픽=이지혜이통3사 2분기 실적 예상치/그래픽=이지혜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오는 8월 초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통신산업의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가 아직 투자단계에 있어서다. 하반기부터는 규제영향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어서 업계에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29일 에프앤가이드의 실적전망에 따르면 이통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7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3302억원)보다 0.2%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SK텔레콤 (58,400원 ▲100 +0.17%)만 증가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2259억원이었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4조4428억원으로 3.2% 증가가 예상된다. 특허 관련 이익이 100억원 넘게 반영됐고 SK그룹 전체에 적용된 수익성 강화기조에 맞춰 비용통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T (41,700원 ▼350 -0.83%)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39억원, LG유플러스 (9,940원 ▼60 -0.60%)는 2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0.2%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 이상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매출은 KT가 6조6751억원, LG유플러스가 3조5462억원으로 각각 1.9%, 3.4% 증가할 전망이다.

이통3사의 영업이익 감소는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포화 등으로 본업인 통신분야 매출성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사 모두 5G 가입자 비중이 60%를 넘긴 데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으로 3만원대 이하 중저가 5G요금제까지 출시하면서 ARPU(1인당 평균매출)가 꾸준히 감소했다. 2분기엔 새 스마트폰 출시도 없어 통신업계에선 비수기로 꼽는다.



지난 1분기 이통3사의 무선·유선통신 매출은 일제히 1~2%대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ARPU의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1.7%, 20.1% 감소했다. KT가 2% 증가했지만 5G 가입자 비중이 74%로 이통3사 중 가장 높아 추가 성장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분야 매출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AI 투자비중을 3배가량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KT는 AI 관련 IT(정보기술)인력을 지속충원한다. LG유플러스도 AIDC(AI데이터센터) 추가 설립을 진행 중이다. 매출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이유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업계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폐지 기조에 따른 전환지원금 도입 등 상반기에 강하게 작용한 규제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하반기 이통사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4이통사의 시장진입이 실패한 데다 단통법 폐지난항 등 규제우려가 줄어드는 양상이고 8월로 예정된 디지털 스펙트럼 정책발표 후 장기 요금제 개편 기대감이 높아진다"며 "특히 2025년엔 5G 추가 주파수 도입과 더불어 신규 요금제 출시도 기대된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