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반기 최대 순이익 2조687억원..자사주 3000억원 소각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7.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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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반기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작년 상반기에 비해 이자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수수료이익이 성장하면서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상반기에 매입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8월 중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26일 하나금융그룹은 공시를 통해 2분기 1조347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2조68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209억원)보다 2.4% 증가한 반기 최대 순이익이다.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액 1147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FX(외환거래) 환산손실 1287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핵심이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328억원으로 전년 동기(9169억원)에 견줘 12.6% 급증했다. △은행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이 주효했다.



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4조4072억원)에 비해 0.6% 줄어든 4조381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그룹, 은행 NIM(순이자마진)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은행 원화대출이 지난 6월말 기준 308조1480억원으로 작년말(290조4490억원)에 견줘 6.1% 늘어나는 등 자산성장으로 이자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

관계사별로는 하나은행은 상반기 1조75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 줄었다. ELS 손실보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끼친 탓이다.

하나증권은 전년 상반기(346억원)보다 3배 가량 증가한 13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60.7% 늘어난 1166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상반기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는 전년 동기(0.42%)에 견줘 0.18%포인트(P) 떨어진 0.24%로 나타났다. 전년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의 기저효과와 연체여신 상환에 따른 환입이 영향을 끼쳤다.

2분기말 연체율은 0.49%로 1분기말(0.54%)보다 5BP 개선됐다. 다만 작년 2분기(0.43%)보다는 6BP 높은 수치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6%로 작년 1분기(0.40%)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된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그룹의 2분기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79%로 전 분기(12.89%)보다 10BP 하락했다. 대출 자산 증대와 원화 약세 등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탓이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또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달성한만큼, 매입한 자사주를 8월 중 전략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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