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 "배신자" 서병수에 "사퇴하라"…與 지지자들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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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충돌하자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2024.07.15.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 등 여당 당권주자 간 감정싸움이 지지자 간 몸싸움으로 번졌다.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 소리치고, 한 후보 지지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몸싸움이 벌이는 등 소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000명의 당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한 후보 지지자들과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한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쳤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일부 지지자는 의자를 던지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측의 충돌이 거세지자 한 후보는 "진정하자. 우리 정치가 보일 모습이 이런 수준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의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건 좋지만 다른 분들의 의견을 묵살하지는 말아달라. 폭행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천안=뉴스1) 김민지 기자 = 15일 천안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정견발표 도중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충돌하고 있다. 2024.7.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천안=뉴스1) 김민지 기자

한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는 정치 세력"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견을 치열한 토론과 민주적 합의 절차를 통해 줄이고 정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 선거에) 나온 이유가 그런 길을 찾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연설하기 전에도 지지자들은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서병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날 합동토론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과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지금은 상호비방전만 가득해 안타깝다. 여기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여론조사가 보도되면서 경선 과정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그를 향해 "사퇴하라"고 외쳤다.

또 연설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여명의 참석자들이 합동연설회가 진행되는 내내 유관순체육관 외부에서 마이크와 스피커 등을 사용해 각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 약 250명이 질서 유지에 나서기도 했다.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 일부가 연설중인 한동훈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며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하자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2024.07.15.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