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무승이던 울산, 홍명보 감독 나가자 '짜릿승'... 주민규 '93분' 결승골→서울 1-0 격파

주민규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이 팀을 떠나자 곧바로 무승 부진을 끊어냈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1-0 짜릿승을 거뒀다. 0-0 손에 땀을 쥐는 스코어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 간판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3경기 무승(1무2패)이라는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고, 모처럼 승리를 추가했다. 울산은 시즌 성적 12승6무5패(승점 42)를 기록하고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라운드에서 2위 포항스틸러스(승점 41)가 제주유나이티드에 1-2로 패해 순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실 울산의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무승 기간이 길어졌고, 홍명보 감독은 지난 11일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떠났다. 울산은 곧바로 홍명보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한 뒤 이경수 수석코치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여러 위기가 있었으나 울산은 '난적' 서울을 잡아내고 분위기를 바꿨다.

또 울산은 이번 승리를 통해 서울전 21경기 연속 무패(15승6무) 행진도 이어갔다.

울산은 시작부터 강하게 밀고 나갔다. 전반 3분 만에 이명재가 상대 골망을 흔들며 깜짝 선제골을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시작부터 당황한 서울은 전반 42분 주전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부상까지 당해 일찍 교체아웃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린가드 대신 일류첸코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린가드는 벤치에서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기뻐하는 울산HD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양 팀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래도 양 팀 모두 선제골 찬스가 있었다. 서울은 후반 36분 일류첸코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으나, 슈팅이 골대 위로 떴다.


결국 울산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베테랑 주민규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팀 동료 윤일록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주민규에게 연결됐다. 서울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 주민규는 단독 찬스를 잡았다. 이어 침착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은 어렵게 잡은 한 골차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켜내 승점 3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