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처럼 걸리는데 숨겼다" 불모지 개척…여성건강 브랜드사로 '우뚝'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7.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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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톡]최원석 질경이 대표 인터뷰

최원석 질경이 대표./사진제공=질경이.최원석 질경이 대표./사진제공=질경이.


최원석 질경이 (440원 ▲8 +1.85%)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질경이는 불모지였던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을 개척한 1위 기업"이라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외음부 전용 클렌징 디바이스와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올해 획기적인 외형 성장을 기록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09년 '하우동천'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질경이는 코넥스에 상장된 여성 건강 전문 기업으로, 국내에서 여성청결제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에 신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인체에 해롭지 않은 질염 치료제를 독점 기술로 개발하고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여성청결제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 여성용품 시장에서도 인지도 높은 브랜드사로 자리 잡았다.



최 대표는 "질염은 가임기 여성의 70~8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임에도 과거 부끄러워 숨기는 등 사용 자체가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질경이는 모순적인 사회 풍토를 해소하고 여성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개발·유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기존 질염 치료제는 유해균을 제거하는 동시에 유익균을 같이 제지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에 질경이는 유익균을 늘려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35종의 특허(해외 포함)를 획득했으며, '질경이 오리지널'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품에 활용 중이다.



그는 "질염은 감기처럼 빠르게 치료가 되지만 그만큼 재발률도 높은 질환"이라며 "양학에서는 유해균을 모두 없애는 것을 택했지만 질경이는 열악해진 유익균을 살리는 방식을 택했고, 일반세균성 질염을 유발하는 칸디다균을 99% 제어하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성용품 시장 확장성이 제한적이다'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여성청결제 시장은 2015년 224억원에서 지난해 718억원까지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기우라고 보인다"며 "질경이는 저마진 채널 비중을 축소하고 온라인·수출 등 고마진 채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실행해 올해 외형 성장 및 흑자전환까지 기대된다"고 했다.

질경이는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 등 다수 아시아 국가에 진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수출 비중을 17%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수출처로의 사업 확대는 물론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의 진출도 구체화했다.


질경이 외음부 전용 클렌징 디바이스 '환타스틱'./사진제공=질경이.질경이 외음부 전용 클렌징 디바이스 '환타스틱'./사진제공=질경이.
질경이는 여성용품 시장 내에서 구축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외음부 전용 클렌징 디바이스 '환타스틱'(FantaStyck)을 출시했고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 여성 건강 관리 앱'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AI 전문 개발 기업인 '아크릴'과 협약을 맺고 1억2000만원에 달하는 정부지원금도 확보했다. 이로써 질경이는 오프라인·온라인 경쟁력을 겸비한 펨테크(Fem-tech)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질경이는 수출 확대 및 신제품 출시 등의 모멘텀(상승 동력)을 활용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 올해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2028년 250억원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과 해외 부문에서 2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지난해 홈쇼핑 부문 비중을 전략적으로 줄이면서 매출액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걱정할 이유는 없다"며 "해외 곳곳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질경이와의 협업을 제안하고 있는 만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고 했다.

외형 성장을 이룬 후에는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매출 확대와 흑자 달성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데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넥스톡-작지만-강한-기업./그래픽=이지혜 기자.코넥스톡-작지만-강한-기업./그래픽=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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