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김하성 97일 만에 3안타 대폭발, 추격 득점→동점 적시타에 호수비까지 '종합선물세트'... 하지만 SD 연장전 패배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4.07.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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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김하성이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7월 들어 단 1안타에 머물고 있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경기 침묵을 깨고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섰다.

첫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2회 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페랄타가 우전안타로 나간 상황에서 등장한 김하성은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파트의 2구째 싱커를 공략했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하며 멀리 뻗어나갔지만,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워닝트랙에서 이 타구를 잡아냈다.



하지만 두 번 실패는 없었다. 김하성은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파트와 다시 상대했다. 높은쪽 실투성 패스트볼을 공략한 그는 2회와 비슷한 코스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펜스를 직격하면서 안타가 됐고, 김하성은 2루타를 기록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0곳에서는 홈런이 될 수도 있던 잘 맞은 타구였다.

김하성은 1사 후 루이스 아라에즈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3루로 진루했지만, 파트에 이어 등판한 케빈 긴켈이 연속 삼진을 잡아내면서 샌디에이고는 득점하지 못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어 김하성은 3번째 타석에서 끝내 득점에 기여했다. 7회 말 그는 3-유간 땅볼을 치고 달렸다. 유격수 헤라르도 페르도모가 백핸드 캐치로 처리하려고 했으나 김하성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이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기록은 내야안타로 나왔다.

이후 카일 히가시오카의 내야안타로 2루로 향한 김하성은 아라에즈의 1루 직선타를 1루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주릭슨 프로파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김하성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이 득점으로 3-4로 따라갔다.

김하성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 말 샌디에이고는 이닝 첫 타자 도노반 솔라노가 2루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2사 3루가 됐다. 애리조나는 김하성 타석에서 투수를 사이드암 라이언 톰슨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슬라이더가 몰린 걸 놓치지 않고 통타,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솔라노가 홈을 밟으며 샌디에이고는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든 가운데, 김하성은 2점 차로 뒤지던 10회 말 1사 만루 기회에 등장했다. 애리조나는 이번에도 김하성 앞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그는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와 상대해 4구 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은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구리엘 주니어의 타구가 높게 떴다. 낙구지점을 찾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김하성은 외야까지 달려가 이 볼을 잡았다. 이어 7회 초에도 케빈 뉴먼의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연장 10회 초에는 제이크 맥카티의 3루수 쪽으로 치우친 땅볼을 이번에도 백핸드 캐치 후 2루로 정확히 뿌리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이날 김하성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대폭발했다. 그가 1경기 3안타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97일 만이다. 또한 한 게임에서 2루타 2개 이상을 때려낸 것도 지난달 4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이어 올해 2번째다. 시즌 타율은 0.222에서 0.228, OPS는 0.702에서 0.715로 상승했다.

김하성은 앞서 7월 4경기에서 15타석 13타수 1안타(타율 0.077)로 부진에 빠졌다. 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걸 제외하면 3경기 무안타에 머물렀다. 6일 애리조나전에서도 팀이 10점을 뽑는 사이 본인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승부 끝에 5-7로 패배했다. 1회 말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2회 초 뉴먼의 중견수 방면 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애리조나는 4회 초 구리엘 주니어의 솔로포로 역전한 후 7회 페르도모의 1타점 3루타 등을 묶어 4-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7회 말 김하성의 2루타 등으로 만든 기회에서 프로파의 2루타에 이어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로 한 점 차를 만들었다. 8회 김하성의 1타점 2루타로 4-4 동점이 된 후 두 팀은 연장으로 향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10회 초 올라온 완디 페랄타가 승부치기에서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데 이어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워커의 2타점 적시타와 맥카티의 유격수 땅볼로 3점을 올렸다.

10회 말 샌디에이고는 무사 1, 2루에서 솔라노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브라이스 존슨과 김하성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히가시오카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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