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에 존재감 과시?…시진핑 "팔레스타인 독립 지지"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5.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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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제10차 중-아랍국가 협력포럼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제10차 중-아랍국가 협력포럼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0일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 제10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동은 발전하는 비옥한 땅이지만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정의가 영원히 부재해서는 안 되고 '두 국가 해법'을 마음대로 흔들어서도 안 된다"며 "중국은 1967년 경계를 기초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고 완전한 주권을 누리는 독립된 팔레스타인 건설을 굳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인정하고 지금 영토에서 공존하자는 주장이다.



시 주석은 또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대한 장기적인 인도주의 지원을 즉각 제공하고 이스라엘의 포위공격 중단을 촉구한다"며 "팔레스타인이 유엔(UN)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과 더 크고 권위가 있는 국제평화회의를 소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앞서 제공한 1억위안(약 189억원) 규모의 긴급 인도주의 원조에 더해 5억위안(약 947억원)의 원조를 추가해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 완화와 전후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보호 기구(UNRWA)의 가자지구 긴급 인도주의 원조 사업 지원을 위해 300만달러(약 41억원)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회의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이라크·리비아·알제리·모리타니·시리아·수단·예멘 등의 외교장관들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의 가장 핵심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정당한 민족적 권리를 회복하는 것을 확실하게 지지하는 것"이라며 "공동성명에는 가자지구 전쟁의 신속한 해결과 팔레스타인 문제의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적인 해결을 촉진하기 위한 정의로운 목소리를 담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가자지구 문제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무대응에 맞서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꾸미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밀 론스 유럽외교협회 정책연구원은 AFP통신에 "중국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관련해 서방의 이중 잣대를 비판하고 세계 질서의 대안을 제시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중동 전역에서 유대를 강화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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