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와의 전쟁 잘 막아낸 K플랫폼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5.1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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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Q 영업익 4393억, 전년比 33%↑ '분기 최대치'
카카오 영업익 92% 늘어 1203억…톡비즈 등 매출 성

네카오 분기별 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네카오 분기별 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네이버는 서치 플랫폼, 커머스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톡비즈, 콘텐츠 매출이 성장하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9884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92% 각각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콘텐츠 매출이 33% 늘어 1조33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를 추진 중인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2270억원이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6% 증가했다. 미디어 매출은 41% 증가한 952억원이다.



플랫폼 매출은 9548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8% 늘어난 5221억원,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1% 증가한 847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24% 증가한 3480억원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대리·주차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했고, 카카오페이의 해외·오프라인 결제액도 늘었다.

올해는 카카오톡 강화에 집중한다. 사용자 연결성 개선을 목표로 소셜 그래프 계정, 멀티 프로필, 멀티 계정 등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준비한다. 해외 이커머스 공세에 대응한 마케팅 예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했고, 카카오 커머스의 핵심인 '선물하기'는 상품 라인업이 차별화된다며 지속 성장을 자신했다.



AI(인공지능) 사업도 서두른다. 초거대 AI 언어모델 '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 다양한 경량화 언어모델 등을 보유한 카카오브레인의 기술 역량을 결합한 AI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공개와 서비스 출시가 시장 기대에 비해 다소 늦었다"며 "이른 시일 내 AI서비스를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를 한 네이버는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32.9%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최고 실적이다. 알리·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공세가 거셌지만, 자체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 매출이 9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검색 광고와 성과형 광고의 호조, 신규 광고주 발굴의 영향이다. 커머스 매출은 16.1% 증가한 7034억원이다. 당초 업계에선 중국업체 영향으로 커머스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도착 보장' '브랜드 솔루션' 등 신규 매출과 더불어 크림(KREAM)의 성장, 소다(SODA) 편입 효과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콘텐츠 매출은 8.5% 증가한 4663억원,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9.1% 성장한 4587억원이었다.


다만 네이버를 향한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주사(A홀딩스) 지분매각 압박은 변수다. 네이버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라인 지배력을 줄이라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따를지 말지의 결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중장기 사업계획으로 검토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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