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5.09. [email protected] /사진=조수정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 할 모든 현안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며 "민생 회복을 최우선으로 소통하며 협치하겠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 등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해석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서로 간 입장 차가 있는 여러 특검 등의 사안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며 "이제는 갈등이 아닌 협치, 정쟁이 아닌 소통,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요구를 담은 25만원 지급 요청과 채해병 특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언급조차 피하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며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 생명을 저버린 처사에 분노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돌볼 마음도, 국민 생명 지킬 의지도 없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며 "이런저런 토 달지 말고 채해병 특검법은 전면 수용해야 한다. 만약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면 이후 발생할 모든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저출생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획 부처인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한 것에는 "전향적으로 찬성하는 바"라며 "야당으로서 협조할 일이 있는지, 함께 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전향적으로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관련 협조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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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의 다른 정당들도 혹평을 내놓았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9일 취재진에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지난 4·10 총선에서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테면 해보라. 21대 국회에서 재의결에 성공하지 못하면 22대 국회에서라도 끝까지 파헤쳐 외압의 주범을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했다. 또 김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은 검찰이 수사에 나서겠다는 디올백 사건 하나에만 '사과'하고 끝낼 것인가"라며 "오늘 회견에 기대하지 않았기에 실망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여전히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주이삭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관해 "민생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보고한 그 취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이라 더 새로운 평가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