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타코미디](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012077247928_1.jpg/dims/optimize/)
시작은 '메이드 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이 공개된 지난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식대학의 콘텐츠 중 하나인 '메이드 인 경상도'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수도권으로 이사온 이용주, 울산 출신의 김민수, 부모님이 대구 출신인 정재형의 경상도 여러 지역을 방문하는 콘텐츠다. 주우재, 비비, 정용화 등 경상도가 고향인 연예인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영상 속 이들이 보여준 모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쏟아냈지만, 피식대학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피식대학은 6일 만인 지난 18일 SNS 및 커뮤니티를 통해 장문의 사과물을 게재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는 피식대학의 대처 자체는 깔끔했다. 자신들의 영향력과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앞으로의 계획도 담겨있었다.
![/사진=피식대학 유튜브](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012077247928_2.jpg/dims/optimize/)
여기서 오버랩 되는 건 피식대학이 속한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의 철학이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로얄'에서는 곽범, 이선민, 이재율이 선보인 코미디 무대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팀장이었던 정영준 대표는 이들을 두둔하며 "모두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코미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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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제기된 이후에도 피식대학은 '피식쇼'의 현우진 편을 그대로 올리고 멤버들의 개인 SNS에 게시글을 업로드하는 등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누군가는 불편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계속하는 것이 코미디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었다고 본다면 이들이 이렇게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이 설명된다. 다만, 언론을 넘어 지자체가 대응을 고민하는 등 '누군가'를 넘어 '모두'가 불편해하는 상황이 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사진=피식대학 유튜브](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012077247928_3.jpg/dims/optimize/)
특히 다양한 부캐를 앞세우거나 게스트를 신선하게 활용했던 기존 콘텐츠와 달리 '메이드 인 경상도'는 피식대학의 '본캐'를 좀 더 조명하는 콘텐츠다. 시청자들이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 역시 단순한 콘텐츠가 아닌 피식대학 세 사람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번에는 틀렸다. 짧지 않았던 침묵은 피식대학에게 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