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7일(현지 시간)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2종(11인치·13인치)에 탠덤 OLED 패널이 적용됐다. 아이폰에만 OLED 패널을 적용해 오던 애플이 태블릿에도 OLED를 첫 적용한 것이다. 업계는 이 패널을 전량 국내 업체가 공급한다고 추정한다.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를,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패널을 만든다.
'아이패드 효과'를 톡톡히 보는 곳은 LG디스플레이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을 LG디스플레이 65%, 삼성디스플레이 35%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가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한 것은 2019년 세계 최초로 탠덤 OLED를 개발하고, 차량용 패널을 양산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에 따라 주문량이 바뀔 수는 있지만, LG디스플레이가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기존 아이패드 대비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OLED 아이패드는 중형 패널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OLED 태블릿의 총 출하량은 올해 약 900만대로 전체 태블릿 시장의 7%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게도 탠덤 OLED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스택 탠덤 방식의 OLED 패널을 적용한 것은 이번 아이패드 프로 공급이 처음이다. 투스택 탠덤은 단일 OLED보다 생산 난이도가 높은 대신 휘도(밝기)와 수명이 길다. 중국 업체가 아직 진입조차 하지 못한 분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탠덤 OLED 기술을 강화한다면 중소형 OLED 패널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OLED 아이패드 출시는) 신규 응용처에서의 OLED 적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시장이 새로 개화된다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에도 OLED 패널이 탑재되는 만큼 양사의 실적은 지속 개선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일반형 등 대부분의 라인업에 OLED 패널을 사용하는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물량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폰에 투입되는 OLED 패널은 수익성이 높고 출하량이 많다"며 "경쟁 관계를 형성하려는 중국 업체를 앞질렀다는 것이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