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응급닥터 UAM' 다니고 '골목골목' 자율주행버스 운행한다

머니투데이 아부다비(UAE)=기성훈 기자 2024.05.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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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아부다비 연례투자회의(AIM)서 '민생중심 첨단교통 혁신' 발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AIM(연례투자회의)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AIM(연례투자회의)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는 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냐는 것이죠. '동행'은 최우선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연례투자회의(AIM) 미래도시 분야 기조연설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이다. 인간을 위해 존재할 미래 기술에 있어서 소외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게 오 시장의 주장이다.



UAE를 방문 중인 오 시장은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이라는 주제로 '약자 동행' 시정 철학을 담은 미래 교통 정책 등을 발표했다. 13회차를 맞은 AIM은 UAE의 대표적 투자행사로 올해는 6개 분야(미래도시 등)로 운영됐으며 175개국에서 주요 정책결정자, 경제 리더 등 약 1만3000명이 참여했다.

올해를 '대중교통 혁신 원년의 해'로 삼은 오 시장은 미래 첨단기술의 조기 상용화, 글로벌시장 선점 등 신산업 성장, 서민과 소외 계층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2024~2026년 민생 최우선 첨단교통 혁신전략'을 내놨다.



시는 우선 미래 교통의 핵심인 UAM 상용화 서비스로 '응급닥터 UAM'을 선보인다. 2026년 상용화 초기 단계부터 장기·혈액 이송에 UAM을 활용하고, 2030년에는 응급의료뿐 아니라 긴급구조로 범위를 넓힌다. 총 1820억원을 투자해 10대의 UAM이 공공의료와 재난구호 서비스 혁신을 도모한다.

현재도 닥터헬기나 소방헬기가 긴급 이송을 담당하고 있지만 소음과 환경영향, 공간적 제한 등의 한계가 있다. '응급닥터 UAM'은 친환경 에너지인 전기를 사용해 적은 소음으로 운항이 가능하고 종합병원을 비롯해 대형건물, 학교 운동장 등 657곳의 도심 속 공간을 활용해 이·착륙이 이뤄질 경우 빠르게 닥터헬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오 시장은 "향후 기체 개발 및 비행 승인 동향을 고려해 '응급닥터 UAM'를 정착시킬 예정"이라며 "UAM이 소수의 부유층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모든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의 핵심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 '응급닥터 UAM' 다니고 '골목골목' 자율주행버스 운행한다
'민생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도 확대한다. 교통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는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출퇴근길이 불편하고 교통약자가 높은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작은 골목도 운행할 수 있는 중·소형 규모의 버스다. 시는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를 '2025년 시범 도입을 시작해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낮에는 차량 단속을, 심야에는 방범을 담당하는 자율차량 역시 2026년까지 10대 운영한다. 쓰레기 수거, 청소 등 도시관리 서비스 자율차량 총 72억원을 투자해 10대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운행 중인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포함해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 운행이 이뤄지도로 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올해 교통약자를 위해 출시한 '서울동행맵'도 무장애 대중교통 이용 환경 정착을 위해 3단계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한다. '서울동행맵'은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고령자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2025년에는 학습형 인공지능(AI) 기능 기술을 기반으로 문자·영상·이미지 등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통해 저시력자를 포함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2단계 기능개선을 추진한다. 10월 운항을 앞두고 있는 리버버스, UAM 등 미래 교통수단까지 망라한 모든 대중교통 인프라를 무장애 환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이동통신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도로 위의 통행량을 예측하고, 예측된 통행량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반복 학습을 거치는 교통신호 기술도 마련한다. 만성적 교통체증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는 '교통흐름 30% 개선, 교통사고 10% 절감'이 기대 수치다. 시는 2025년 시범도입 후 효과분석 등을 거쳐 2026년 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 등에 무인 자동비행 드론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사고 위험 10% 이상'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혁신과 기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스마트시티'"라면서 "그중에서도 '동행'이 최우선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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